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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Dream] KT 위즈 배정대 DUGOUTV

dugout*** (dugout***)
2020.09.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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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는 정말 대단해!

 

2020시즌 비상하고 있는 KT 위즈. 야구 관계자들은 KT의 상승세를 이끄는 선수 중 하나로 단연 배정대를 꼽는다. 2020시즌 시작 전 KT 이강철 감독은 배정대를 ‘수비 전문 요원’으로 칭하며 주전 중견수로 낙점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시즌 시작 후 안정적인 3할대 타율을 유지하며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훨훨 날고 있다! 올 시즌 KT의 전 경기 출장 중(8월 7일 현재)인 배정대. 타율, 득점, 도루 등 팀 내 최상위 순위를 기록하며 팀 상승세에 지대한 공헌 중이다. 타순도 중심타선 가까이에 안착했다. 기회란 예고 없이 찾아오고 미리 준비돼있는 선수만이 그것을 가질 수 있다. KBO리그 데뷔 초반, 부진으로 기회를 놓쳤던 배정대는 자신을 스스로 다그치고 변화시켰고 마침내 그 기회를 차지했다. 본인 자신도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하는 선수! 배정대의 야구 이야기를 들어보자.


Photo KT 위즈 Editor 박소정


#‘배’스트 플레이어


이번 더그아웃 드림의 주인공은 KT 위즈의 ‘복덩이’ 배정대 선수입니다.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과 인터뷰는 처음이네요. 소감은요?

야구 쪽에서 가장 유명한 잡지에 나가게 돼서 기분이 좋아요. 2013년도에 성남고등학교가 <더그아웃 매거진>에 소개될 때 짧게 선수 소개 형식으로 나왔던 것과는 감회가 남다르네요. 지금 프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때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다는 자체가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상승세인 KT의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시즌 초반보다 투수진, 야수진 모두가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상태예요. 지고 있더라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들 하고 있어요. 그리고 송민섭 선수랑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선수가 팀 내부에서 응원을 엄청 열심히 해주고요. KT 선수들이 응집력이 많이 생기고 매 경기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졌어요.


배정대 선수하면 경기 중 세리머니를 빼놓을 수 없죠. 미리 준비해오나요? 즉흥적인가요?

미리 준비하는 것은 아니고요. 정말로. 그 순간들이 기분이 너무 좋아서 즉흥적으로 나왔어요. 카메라에 손가락 제스처를 했던 걸 예로 들면, 그때 엄청나게 큰 점수 차에서 KT가 역전했잖아요. 그렇게 극적인 상황들이 나오면 기분을 주체 못 하고 세리머니들이 나와요. (원래 본인 성격은 어때요?) 장난기도 많고, 가끔 너무 진지해지고 그래요.


올 시즌의 본인을 스스로 평가해보자면? 자랑 한 번 해주세요.

올 시즌에는 모든 모습이 다 좋지 않나. (웃음)


배정대 선수가 ‘5툴 플레이어’라고 평가받기도 해요. 본인 생각에도 그런가요?

아… 지금은 좀 부족해요. 그래도 2, 3년 뒤에도 능력치를 여러 방면으로 더 늘리게 된다면, 그때는 ‘5툴 플레이어’라는 말을 들어도 되지 않을까요? 마이크 트라웃 선수를 좋아하는데 그 선수는 모든 방면에서 잘해요. 저도 트라웃 선수처럼 툴을 갖추고 업그레이드시키는 것이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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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본인 플레이의 전체 총점, 공격/수비/주루 이렇게 3가지 부분을 100점 만점으로 나타낸다면?

저는 총점으로는 한 90점 정도 주고 싶어요. 아무래도 타격도, 주루도, 수비도 아직 다 완벽하지는 않아서요. 타격도 90점인 것 같고요. 수비도 90점. 주루만 한 7, 80점이에요.


부족한 점수의 보완 방법은 무엇인가요?

평정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해요. 잔 실수 때문에 점수가 감점됐거든요. 잡을 수 있는 타구, 잡을 수 없는 타구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데. 가끔 잡을 수 없는 타구까지 무리해서 잡으려고 해요. 타격에서도 상대 투수가 잘 던질 때 인정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가 있어요. 공을 좀 더 지켜보려고 하지 않고 무조건 쳐야겠단 성급한 생각 때문에 안 좋은 결과가 나오곤 해요.


2019시즌 타율이 2할 초반이었는데 올해는 3할 중반 가까이 유지하고 있어요. 작년과 올해 타격에서의 변화는요?

타격 메커니즘이나 폼 쪽으로 많이 수정한 것은 없고요. 김강 코치님이랑 작년 가을부터 올해 봄, 겨울까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데에 가장 중점을 뒀어요. 연습할 때 배트 중심에 무조건 맞추려고 해서 타격이 많이 좋아졌어요. 또 유한준 선배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요. 그리고 이강철 감독님이 타석에 설 기회를 많이 주셔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아요.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 선수가 현재 KBO리그 최고 타자로 평가받으며 활약하고 있어요. 로하스 선수와도 타격에 관해 이야기를 해요?

아 맞아. 로하스 선수와도 이야기를 많이 해요. 로하스 선수가 눈치로 제가 하는 말을 다 알아듣는 편이에요. 로하스 선수는 타격 컨디션이 잘 안 떨어지는데, 저는 안 좋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 도움을 많이 받죠. 또 로하스 선수가 공기압 마사지기를 빌려줘요. 혈류를 조절해서 회복을 빠르게 시키는 거래요. NBA에 르브론 제임스 선수나 유명한 스포츠 선수들도 쓴다고 해서 잘 빌려서 쓰고 있어요.


2020시즌 ‘괴물 선발’이라고 불리는 NC 다이노스 구창모 선수를 상대로 타율 4할(10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출루율 0.417)로 성적이 좋아요. 특별한 공략법이 있나요?

그런 건 정말 없어요. 구창모 선수 공이 치기가 정말 힘들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좋게 나오고 있어요. 정확하게 그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구창모 선수 공은 제가 치기엔 너무 까다롭다. 까다로운데… 운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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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8월 7일)까지 전 경기 출장 중이에요!

작년에 뛰었던 경기수랑 수비이닝 등 모든 성적이 작년 성적을 넘어서 저 자신한테 정말 뿌듯해요.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도 믿음에 보답할 수 있어서 그 점도 기쁘고요. 또 캠프 때부터 올해 봄까지 저를 만들어 주신 김강 코치님께도 성적으로 보답하게 돼서 기쁘네요. 무엇보다 지금까지 부상 없이 경기에 뛸 수 있도록 좋은 몸으로 낳아주신 부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개인 성적 최초로 한 시즌 100경기 이상 출장이나 전 경기 출장도 꿈꾸고 있겠네요?

가능하다면 부상 없이 어떻게든 전 경기를 나가고 싶어요. 그러면 튼튼함을 어필할 수 있겠죠?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무조건 출전하는 것이 선수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요.


#변화를 기회로


야구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일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는데 그 학교에 야구부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재미로 하다가 부모님께 정식 선수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어머니께서 허락을 안 해주셔서 1년 동안 막 졸랐는데 아버지께서 제 손을 잡고 야구부에 데려가셔서 ‘그냥 너 해!’ 이렇게 하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야구의 매력은 뭐예요?

극적인 상황에서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면 정말 뿌듯한 것이 매력이에요. 볼 카운트가 몰린 상황에서 결승타를 치거나, 호수비를 해서 이닝을 종료시키거나, 위기 상황을 이겨내거나 찬스를 살리면 말로 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낄 수 있어요.


2014년 프로 지명 때 2차 1라운드라는 높은 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됐어요. 예상했나요?

그때 LG가 젊은 외야수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마침 저도 외야수로서 고등학교 때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으니까 ‘지명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지명 당시 심정은요?) 지명이 됐으니까 뭔가 다 끝난 것만 같았어요. 신인이 프로구단에 들어가면 앞으로 해야 할 목표가 많잖아요? 그런데 그런 것을 잘 모르고 그냥 ‘이제 됐다!’ 이렇게만 생각했으니까 정말 안일했죠.


프로 입단 후 얼마 안 가서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했어요.

LG 2군에서 훈련을 받고 있었는데 갑자기 알게 됐어요. 그땐 신생팀 특별지명 제도가 있는 줄도 몰랐어요. 10월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연락이 많이 와있어서 알고 보니까 제가 이적하게 됐더라고요. 어리둥절했는데 한 편으론 신생팀이니까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겠다고 기대도 했어요. 그런데 나중엔 갑자기 생긴 기회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여유가 없었어요.


KT 이적 후 부진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극복했어요?

이적 당시 감독님이셨던 조범현 감독님이랑, 지금 KT 이숭용 단장님이 그때는 코치님이셔서 멘탈 관리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어요. 채종범 타격 코치님이나, 경찰청 때 조중근 코치님도 타격을 알려주셨고요. 처음에는 경험이 부족해서 조언을 완벽하게 이해 못 했어요. 그런데 계속 부진하다 보면 저에게 주어진 기회를 못 살리고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자고 생각했어요. 좀 더 적극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잘못된 부분을 수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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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분을 수정했어요?

이전에는 테이크 백을 하고 손이 나가야 하는 상황에 손이 뒤에 있어서 파울 타구가 되거나 제대로 안 맞는 경우가 되게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테이크 백에서 손이 한 번에 오기 때문에 앞으로 나가는 타구가 많아졌어요. 이강철 감독님도 제게 타석에서 아쉬운 표정이 자주 보인다고 예민해지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타자를 흔드는 여러 가지 변수에 휩쓸리면 안 된다는 거였죠.


KT라는 팀의 매력은 뭐예요?

KT는 모든 선수가 가족같이 친하다는 것이 장점이죠. 유한준 선배님이나 박경수 선배님이 팀을 화목하게 만들어주세요. 다른 선배님들도 야구 내외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시기 때문에 저나 어린 선수들이 잘 배우고 커나가죠.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이 편한 분위기로 팀 생활을 하도록 해주세요.


‘배병옥’에서 ‘배정대’로 개명을 했어요.

‘병옥’에서 ‘옥’자가 남자 이름으로는 잘 안 쓰는 거라서 예전부터 싫었어요. 야구도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름을 바꾸기로 했죠. 고민을 많이 했어요. 2017년도부터 이름을 몇 군데에서 받았고 여러 가지 후보 중에서 ‘배정대’가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이때까지 배정대 선수의 삶을 살아왔던 배병옥 군에게 짧게 편지를 남겨주세요.

병옥아… 아 되게 이상한데요. (웃음) 아무튼. (침묵) (할 말 없어요? 병옥 군이 좀 섭섭해하겠는데요?) 참 고생이 많았다. 너의 이름으로 빛이 났으면 더 좋았을 테지만, 그런 점이 좀 아쉽네. 이제 들어가. 끝이에요. 장난으로 이야기하긴 했는데요. 어쨌든 이름만 바꾼 거고 ‘배병옥’이나 ‘배정대’나 다 저 자신이니까 뭐라고 말하기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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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2019시즌 5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오랜 기간 전력에 이탈했어요.

그때 키움 한현희 선수의 사구를 맞아서 우측 척골이 골절됐어요. 수술 뒤 두 달 재활을 마치고 복귀를 했었어요. 한현희 선수도 당시에 미안하다고 말을 해줬고, 지금은 부상 부위가 수술했던 것을 모를 정도로 컨디션도 되게 좋아요!


타석에서 부상을 당하고도 주자로 나갔고 결국 홈인까지 했어요. 왜 대주자 요청을 하지 않았나요? 이강철 감독님도 경기 후에 걱정하셨어요.

사구를 맞은 직후에는 얼떨떨하기만 해서 제 상태를 잘 몰랐어요. 다리로 뛸 수는 있으니까 일단 주루는 마치고 들어가서 판단하자고 생각했어요. 그때 제가 바꿔 달라고 하면 팀 분위기가 처질 것 같았어요. 득점 찬스였고 KT 쪽으로 승기가 넘어오는 중이었거든요. 결국 홈인하고 더그아웃에 들어가서 보니까 손목을 못 움직이겠어서 바꿔 달라고 했죠.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모했어요. 더 빨리 치료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싶고. 그래도 팀이 역전승해서 다행이었어요. 당시에는 팀 승리가 우선이었어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어요?

부모님이 원래는 저한테 걱정하는 티를 잘 안 내시는데, 그땐 전신 마취를 해서 수술을 해야 한다는 자체에 아주 걱정스러워하셨어요. 여러 선배님도 저한테 “매우 아쉽다. 일단 잘 쉬고, 잘 이겨내고 돌아와”라고 격려를 해 주셨고요. 감독님께서는 “부상에서 복귀해서도 잘할 거라고, 너를 믿고 있다”고 그런 식으로 말씀을 해주셔서 재활 중에도 힘이 났어요. 또 여러 선수가 헬멧에 ‘JD27’이라고 쓰고 경기를 해줘서 감동이었어요.


재활하던 당시의 심경은요?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었던 상황에 부상을 당해서 매우 아쉬웠죠. 좋을 때 많은 경기에 뛰어서 성적을 내고 싶은데 쉬어야 한다는 것이 정신적으로 좀 힘들었어요. 그런데 선수들은 부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종종 있잖아요. 그래서 너무 깊게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어요. 어쨌든 저는 타석에 복귀할 거니까, 몸 건강하게 다시 돌아가려고만 했어요.


복귀 후 타석에서의 후유증은 없었나요?

전혀 없다고 하면 좀 거짓말이려나? 아무튼 복귀하고 나서 한현희 선수를 타석에서 또 만났어요. 그때 ‘예전의 기억 때문에 승부를 두려워하면 내가 지는 거다. 어디로 오든 승부를 본다’고 생각하면서 타석에 서 있었어요. 그때 결과는 아쉽게도 플라이였지만요. 그래도 승부를 보려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두려움을 극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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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는 건가요?

수술 부위에 철심이 박혀있는데 올 시즌 끝나고 나서 뺄까 했어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밀려버려서 빼게 되면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못 하게 되죠. 그래서 일단 내년까지는 가져가야 할 것 같아요. 스트레칭 범위가 잘 안 나오기도 하지만 수술이 워낙 잘 되어서 큰 문제는 없어요. 보호대는 계속해야 되고요.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있네요! 배정대 선수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부진하거나 갓 데뷔한 신인 선수들에게 조언한다면?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에 너무 연연하면 안 돼요.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노력을 더 하지 않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을 뿐이라고 불만을 느끼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남이 알아줄 때까지 하는 것이 진정한 노력이에요. 불만을 참고 견디면 분명 자기 기량을 보여 줄 때가 와요. 인내를 가지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해요!


#배정대의 스퍼트는 진행 중


2020시즌 후반기 준비는 잘하고 있어요?

작년부터 웨이트를 정말 많이 했어요. 정신이 나갈 정도로 닭가슴살이랑 오트밀, 고구마 이런 것만 챙겨 먹기도 하고요. 지금은 웨이트랑 식단 병행할 때보단 5킬로가 쪘는데 근육량이 많이 늘어난 거라서 뛰는 힘은 더 좋아졌어요.


올 시즌 목표는 뭐에요?

지금까지 안타는 92개를 쳤으니까 딱 두 배를 더 치면 정말 좋은 목표가 아닐까요? 도루는 지금 13개니까 20개 이상은 해야 하겠죠. 기회가 된다면 도루 타이틀을 가져보고 싶기는 해요. 또 KT를 팀 창단 최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예요.


2021년 27살의 ‘27번 배정대 선수’는 어떤 시즌을 보낼 것 같아요?

아, 나이랑 등 번호가 같네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더 의미 있는 시즌으로 만들어야겠어요. 올 시즌의 좋은 경험을 토대로 겨울에 훈련을 잘해놓고, 내년 시즌에는 올해보단 더 높은 성적을 내야죠. 쉽지는 않겠지만요.


배정대 선수를 올림픽 대표팀 외야수 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이야기들도 나오고 있어요.

올림픽에 대한 꿈은 있어요. 올 시즌 제 성적이 좋아도 아직은 단기적이라서요. 최소 2,3년은 꾸준히 보여줘야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기존 쟁쟁한 선수들보다는 실력을 많이 못 보여줬어요. 지금 정도로는 저 절대 안 뽑아요. 엔트리에 들 수 있게 더 노력해야죠!

 

3년 뒤면 벌써 프로 데뷔 10년 차잖아요. 그때의 본인은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을 것 같아요?

좀 먼 미래 같은데, 그래도 항상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워놔야 근접하게라도 도달하더라고요. (그때 되면 20-20 달성 했을 것 같아요?) 근데 저는 20-20 욕심 없어요. (그것을 해야 올림픽에 갈 것 같다면서요?) 올림픽 가고 싶죠. 그런데 뭐 한 30홈런 치면 가지 않을까요? (왜 또 갑자기 올라갔어요?) 20이나 25개 홈런을 치고, 장타력을 키우고 싶네요. 그때쯤에는 경험이 많아지니까 슬럼프도 쉽게 극복해나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야구 선수로서의 목표는요?

저는 미국을 가고 싶은데. 이거는 좀 너무. (야구선수라면 그런 꿈을 꿀 수 있죠!)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워낙 많이 봐왔기 때문에 거기에서 한 경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어요. 그것이 야구 선수로서 제 목표이자 꿈이에요.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유한준 선배랑 로하스 선수요. 한준 선배는 루틴을 지켜 오신지가 되게 오래되셨거든요. 나이 많은 선배님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선수가 지녀야 할 자세를 배우고요. 로하스 선수도 자기가 해야 할 일을 놓치지 않아요. 훈련을 항상 성실하게 하고 나서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저는 그런 부분들을 닮고 싶어요.


야구 외에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요?

행복한 가정이 제 인생의 목표예요. 제가 예전에 부모님께 밥을 사드려서 기분이 좋았다고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그런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가족과 소중한 사람들한테 잘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여야 되지 않나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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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식사 대접했던 이야기를 좀 더 해주세요. 어떤 것을 먹었나요?

킹크랩 먹었어요. (좋은 것 먹었네요) 네. 내가 샀다! 누나는 돈 안 냈다! (웃음) 근데 그때 다들 밥을 먹은 상태에서 가서 생각보다 얼마 안 나왔어요. 3, 40만 원 정도? (다음에도 계획이 있어요?) 우리 가족이 다들 바빠서요. 또 코로나19 때문에 어디에 자주 가기도 힘들어서… 그래도 가족들끼리 만날 수 있도록 해봐야죠.


‘내야 땅볼에도 야구선수는 전력 질주를 해야 한다’고 명언을 남겼어요.

어릴 때부터 그런 말을 자주 들었어요. 그런데 항상 전력으로 뛰어야 될까 봐 그 말을 한 것이 좀 부담스러워요. (배정대 선수는 주루나 수비 때마다 항상 전력으로 뛰고 있어요!) 부상이나 그런 것이 없으면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에요. 그런데 외야수는 부상이 생기면 수비 범위, 포지션 변경 같은 것도 생각해야 하니까요. 일단 아프지 않게 관리를 잘하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대존’을 알고 있나요? 배정대 선수 수비 범위로 타구가 가면 팬들은 편하게 지켜본다고 해요.

매일 하는 수비지만 외야로 공이 날아올 때마다 항상 눈을 떼지 않고 긴장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열심히 뛰고 나름 고군분투하면서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그래도 팬분들께서 편하게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좋아요.


쉬는 날에는 주로 뭐해요?

요새 경기를 자주 나가니까 힘들어서 그냥 쉬기만 해요. 게임이나 TV도 잘 안 봐요. 아침에 콜드브루 한 잔 먹고 유튜브로 ‘무한도전’ 같은 예능을 보거나 해요. 예전엔 옷 사는 것도 좋아했는데 피곤해서 아무것도 안 하게 돼요.


원정 경기를 갈 때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원래는 원정을 하러 가서 주변 맛집 탐방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요새는 코로나19 때문에 원정을 하러 가도 호텔에서 대기하라는 구단 지침을 받아서 거의 못 해요.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역 외출이 가능할 때도 있지만요. 아무튼, 너무 아쉬워요. 룸메이트인 민섭이 형이랑 시간을 보내거나 해요.


팀 창단 최초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기원하는 KT 팬들한테 한마디 할까요?

지금까지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좋은 모습 끝까지 유지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KT 선수단 모두의 목표니까 지켜봐 주세요.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서 팬분들이 더 자유롭게 경기장을 찾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은 시즌 각오 한마디는요?

내 자신에게 지지 말자! 앞으로도 나태해지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끝으로 정말 마음에 든다는 이름 ‘배정대’로 3행시 해주세요!

아, 근데 제가 순발력이 너무 없어서. 이런 거 잘 못 하는데. (배) 배… 아니 이걸 할 수가 없어요. (웃음) 예능인들이 정말 대단한 거네요. 배배? (그럼 그냥 ‘배정대’라고 해도 돼요. 배) 배정대 (정) 정말 (대) 대단해! 오 괜찮은데? (네.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


***

배정대는 무엇이든 열심히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인터뷰는 물론이고 갑자기 응원가를, 3행시를 해달라는 부탁에도 성심성의껏 임했다. 2020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 공·수·주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것만 봐도 ‘열심히’가 생활패턴이 된 선수임을 알 수 있다. 그는 분명 본인의 성장을 알고 있다. 본인의 잠재력이 터져 나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아직 ‘완벽한’ 성장을 확신하는 데에는 조심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오늘도 어제보다 더 뛴다.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갱신하기 위한 배정대의 스퍼트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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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13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3호(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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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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