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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Futures] LG 트윈스 김호은 DUGOUTV

dugout*** (dugout***)
2020.09.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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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진심인 남자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황동규의 시 <즐거운 편지>의 한 구절이 잘 어울리는 선수가 있다. 진심일수록 섣불리 다가서지 않고, 때를 보며 천천히 다가가는 것이다. 2012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에 지명을 받았으나, 김호은은 대학 진학을 선택하였고 연세대학교 4번 타자로 뛰며 스스로 자기 성장을 이루는 데 주력했다. 2016 LG 트윈스 입단 직후에는 팔 수술을, 그다음 해에는 군 복무를 하면서도 그는 초조함 대신 긍정을 택하며 건강하게 야구를 할 미래의 자화상을 그렸다. 그리고 올 시즌 6,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결정적인 순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한없이 잇닿은 기다림인 만큼, 김호은이 보여주는 야구에 대한 진심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긍정적이고도 분명한 시선으로 야구를 바라보는 남자, LG 트윈스의 김호은을 더그아웃 퓨처스에서 만나봤다.


사진 LG 트윈스 에디터 황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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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과의 첫 인터뷰예요. 팬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8 2일 인터뷰)

팬들께 인사드리는 자체가 어색한데, 이제 관중 입장도 허용돼서 오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저는 매 순간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처음 뵙는 거라 먼저 반갑다고 말하고 싶어요.


16년도 입단 이후로 드디어 올해 1군 데뷔도 하고, <더그아웃 매거진>과도 만나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16년 입단을 했지만, 데뷔가 많이 늦었는데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하루하루가 재밌어요.


#퍼펙트게임을 이룬 4번 타자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전학을 갔다고 들었는데, 처음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집이 대구여서 삼성 라이온즈 경기를 많이 봤는데 그때 당시 이승엽 선배가 홈런 치는 모습 보고 야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중학교 때 퍼펙트게임 기록이 있을 정도로 투수로서도 기량이 뛰어났는데 타자로 전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당시에도 저는 타자가 더 하고 싶었어요.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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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꾸준히 4번 타자 자리를 지켜왔었는데, 타자로서 자신의 강점이나 매력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콘택트 능력이 좋고,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게 제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생각할 때 김호은 선수는 노력형인지 천재형인지 궁금해요.) 제가 그렇게 잘하는 것도 아니라 (웃음) 노력형, 천재형이라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노력형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2010년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끝내기 안타로 대구고에 승리를 안겨주기도 했었어요. 그 때 당시 기분은 어땠나요?

끝내기 안타를 늘 꿈꿔왔는데요. 결승전 무대인 데다가 연장전까지 갔을 때 끝내기 안타를 쳐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또 느껴보고 싶은 순간입니다.


팔 수술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어요. 그때는 어떤 마음이었는지 궁금해요.

군대 문제도 해결해야 했고, 재활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까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나면 더 건강하게 야구를 할 수 있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원래 긍정적인 편인가요?) , 긍정적이려고 노력해요.


올해 스프링 캠프에서는 MVP로도 선정됐어요. 기억에 가장 남는 일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일본에서 타격 자세를 바꿨어요. 스프링 캠프에서도 제가 맡은 역할이 대타였기 때문에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려고 했어요. 출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을 쳐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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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타이밍


이번 시즌 얘기를 좀 해볼게요. 6 12일에 1군 콜업을 받고 올라왔을 때는 어떤 마음으로 임했나요?

일단 모든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1군 올라와서는 안타 한 개 치는 게 목표였어요. 안타 기록이 빨리 나와야 마음 편하게 제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빨리 안타를 치는 게 첫 번째 목표였죠. 잘하는 모습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려고 했고요. 그래서 첫 타석 초구를 무조건 치자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비록 땅볼을 쳤지만 후회는 없어요.


올 시즌을 앞두고 1루수로 전향했는데, 외야수로 뛰었을 때와 비교해서 느껴지는 1루수의 차이점이나 매력은 무엇인가요?

프로에 와서 보니까 외야수들은 진짜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좋더라고요. 특히 엘지 트윈스는 외야수가 좋잖아요. 그동안 야구 하면서 계속 외야수만 해오다가 그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1루수로 전향하게 되었어요. 발이 느린 게 제 약점이라고 생각하는데, 1루수는 외야수에 비해 활동 범위가 좁아서 제 장점을 부각하기 좋은 게 매력이에요. 1루 수비 범위 안에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수비는 다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7 6일 두산 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쳤는데, 그때 소감이 궁금해요.

첫 안타뿐만 아니라 홈런도 치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치고 나니 얼떨떨했어요. 그때도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던 게 홈런이 됐어요. (그 홈런볼은 어디에 보관하고 있나요?) 홈런볼은 라커에 놔뒀어요. 이병규 코치님이 적어주신 사석위호(射石爲虎, 돌을 범인 줄 알고 쏘았더니 돌에 화살이 꽂혔다)’ 문구를 보고 경기에 들어가요.


방금 말한 사석위호와 관련해서 물어보고 싶은데, 혹시 이전에도 좌우명이 있었나요?

좌우명은 따로 없었어요. (그럼 사석위호가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된 건가요?) . 이제는 헬멧에도 적어놨고, 그렇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매 순간 절실해야 하는 제 상황과 그 사자성어가 딱 맞아떨어져서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다가 최근에 관중 입장이 허용됐어요. 팬들과 함께 경기해보니 어떤가요?

무관중 경기를 오래 하다가 팬들과 함께하니까 너무 신나고 재밌어요. 저는 10%만 들어온 걸 본 거잖아요. 그런데 10%인데도 이 정도면 다 꽉 찼을 때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해요. (관중이 많을 때 더 힘을 얻는 편인가요 아니면 긴장을 하는 편인가요?) 긴장을 좀 해야 하는데 저는 긴장이 안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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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이 잘 안 될 때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해요.

정신적으로 타격이 잘 안 된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하는 편이고요. ‘오늘 안 되면 내일 하면 된다 이렇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야구는 멘탈 스포츠이니까요. 그래서 굳이 자세 탓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럼 타격 자세를 바꾸는 시도는 잘 안 하는 편인가요?) 저는 타격 자세를 바꾸기보다는 타이밍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잘 안 맞을 때 보면 결국 타이밍이 느린 게 원인이에요. 그래서 타이밍을 빨리 잡기 위한 연습을 해요.


가장 선호하거나 자신 있는 코스의 공은 무엇인가요?

가운데 공이 제일 좋은데,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항상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공이 가운데 공이라고 해도, 놓치면 힘들어지니까 안 놓치기 위해서 노력해요.


올해 많은 경기를 뛰진 않았지만,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이나 투수가 있나요?

사실 저한테 팀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고, 까다로운 투수는 이영하 선수인 것 같습니다. (어떤 점에서요?) 형들도 얘기하지만, 이영하 선수가 국내 오른손 투수 중에서 공이 제일 좋다고 하더라고요. 슬라이더가 직구처럼 오다가 떨어지는 게 까다로웠던 것 같습니다.


타석에 섰을 때 꼭 해야 하는 루틴이나 징크스가 있는지 궁금해요.

저는 징크스를 되게 신경 안 쓰는 스타일이에요. 그런 것을 다 고려하면 피곤하니까 만약에 어떤 행동을 해서 결과가 좋았어도 다음에는 똑같이 안 하려고 하고, 오히려 반대로 하고 그래요. 일부러 더 신경을 안 쓰려고 하는 편이에요. 꼭 해야 하는 루틴 동작은 없는데, 몸은 풀고 들어가야 하니까 꼭 하는 스트레칭은 있어요.


등 번호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남아있던 번호 중에 골랐기 때문에 의미라기보다는, 저한테는 아주 마음에 드는 번호예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번호가 34번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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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이 솔직한


팀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군가요?

오지환 선수랑 가장 친해요.


오지환 선수와 룸메이트라고 들었는데, 서로 잠버릇이나 생활습관 같은 건 잘 맞는지 궁금해요.

생활습관은 ()지환이 형이 워낙 성실한 스타일이라 손이 가는 게 없어서 저는 편했어요. (서로 깔끔한 스타일인가요?) . 근데 이제 지환이 형은 방을 혼자 써요. (, 그럼 룸메이트가 바뀌었나요?) 제 룸메이트는 계속 바뀌고 있어요.


어렸을 때는 이승엽 선수를, 대학교 때는 최형우 선수를 롤모델로 얘기했어요. 현재는 어떤 선수를 닮고 싶은지 궁금해요.

박용택 선배님이요. (웃음) 어렸을 때 텔레비전으로만 보던 레전드 선수와 같이 야구를 해보니까 정말 다르더라고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안타를 치고 오래 야구를 하시는지 알 것 같아요. 몸 관리 같은 측면에서 정말 프로라고 생각이 들고, 진짜 최고인 것 같아요. 그 나이까지 하실 수 있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더라고요.


최근 팬들로부터 받는 관심이 느껴지는지 궁금해요.

저는 댓글을 잘 안 보는 편인데, 가끔 올라오는 제 기사에 칭찬해주시는 글들을 보면 굉장히 좋아요.


팬들에게 김호은 선수 하면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길 바라나요?

중요한 상황이 왔을 때 대타로 김호은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음 타석이 기다려지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고요.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에 지금 김호은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야구 외에 최근 관심사나 취미 얘기도 해주세요.

원래 영화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 안 간 지가 오래 됐어요. 요즘은 영화 대신 드라마를 봐요. (드라마는 어떤 걸 보시나요?) 부부의 세계요. (웃음)  10화 봤나? 매일 챙겨보는 건 아닌데 이동이 많거나 할 때 가끔 봐요. 넷플릭스! 넷플릭스도 봐요.


평소 성격은 어때요?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이나 단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활발한지는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내성적인 건 말이 안 되는데. 조용한데 시끄러운? 조용한데 활발한 느낌이에요. (그럼 단점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단점이요? 잔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별로 안 좋아져요. 제가 칭찬에 약한데 잔소리에도 약한 것 같아요. 잔소리라고 하기보다는. (쓴소리요?) , 쓴소리에 약한 것 같아요. 잘한다고 하면 더 잘하는데, 쓴소리하면 기분이 안 좋아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아버지 사진을 보게 됐는데, 아버지랑은 아주 친한가요? 어떤 사이인지 궁금해요.

아버지도 저도 경상도 사람이라 친하다고 하기는 좀 그런데, 당연히 친한 건 맞지만 제가 아버지를 좋아하는 거죠. 제가 한 번 아버지 사진으로 프로필 사진을 했었는데, 어머니께서 아버지가 그걸 좋아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한테 티는 하나도 안 내셨지만 좋아하셨다고 해서, 배경 사진으로 계속 놔뒀는데 어머니한테 죄송해요. 어머니 사진도 한 번 프로필 사진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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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확실한 행복


올 시즌을 마무리할 때까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처음에 올라올 때는 안타 하나 치고 가자는 생각으로 왔는데, 지금은 끝까지 1군에 붙어있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여기에서 야구를 하니까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이제 관중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20%, 30% 팬들이 더 꽉 차 있는 경기장에서 야구를 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16년간 야구를 해오면서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팀플레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스포츠가 이기는 게 중요하듯이, 야구도 이기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오늘 제가 못하더라도 이기면 좋은 거고, 제가 희생을 해서 다른 선수가 타점을 올리면 되는 거니까요.


팬들이 불러줬으면 하는 별명이 있나요?

원하는 별명이 있다기보다는, 제 별명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형들은 별명이 되게 많잖아요. 그것도 팬들이 다 지어주신 것이지, 형들이 불리고 싶다고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뭐라도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예전 인터뷰에서 야구란 커피와 같다고 말했어요. 이 생각은 변함없는지, 김호은 선수에게 야구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요.

그 인터뷰를 할 때와 환경이 달라져서 생각도 좀 달라진 것 같아요. 이제는 경기할 때마다 하루하루가 행복하니까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너무 뻔한 얘기지만 야구는 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특히 LG 트윈스는 많은 팬이 계시잖아요. 그래서 팬들에 대한 자부심을 크게 느끼고 있고, 지금처럼 관심과 사랑으로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팀이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거로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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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13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3호(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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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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