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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삼성 라이온즈 김대우 DUGOUTV

dugout*** (dugout***)
2021.09.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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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히 스며들어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우린 알아요.” 팬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칭찬할 정도로 자긍심을 갖게 하는 이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소위 믿을맨이라 불리며 위급 상황마다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켜내는 김대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6시즌 채태인과 1:1 트레이드로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됐고 선발과 중간 계투를 오가며 적재적소에 활약 중이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동네 형, 오빠같이 듬직하고 따뜻한 마음 씀씀이는 모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Photographer Mino Hwang Interview Seyeon Kim Editor Yerang Lee Location Samsung Lions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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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김세연입니다. 지난해와 달리 장마가 짧게 지나가고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어요. 덥다 못해 뜨겁게 타오르는 날씨가 이 선수의 열정과 참 닮았는데요. 오늘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묵묵히 마운드를 지키며 지난해보다 훨씬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주인공을 만나보겠습니다. 라이온즈 팬들이 아낌없는 응원과 더불어 항상 고마움을 전하는 존재죠. 바로 김대우 선수입니다.

 

#눈에서 꿀이 뚝뚝

 

<더그아웃 매거진>과 드디어 만나게 됐어요. (8 3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삼성 김대우입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답변으로 재밌게 인터뷰해 보겠습니다.

 

이번 호 더그아웃 스토리에서 만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 알고 있나요?

구단 홍보팀 직원이 인터뷰 섭외가 들어왔다고 이야기해줬어요. 장난인 줄 알고 연락을 계속 안 받았는데 진짜더라고요. 삼성 팬분들의 인터뷰 요청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아닐 텐데 하고 의심했죠. (웃음)

 

스프링 트레이닝 당시 커피 차를 받았는데 매우 감동한 표정이더라고요.

가족을 제외한 누군가가 나를 응원해준다는 게 정말 뜻깊었어요. 팬이라는 존재가 아주 소중해요. 어떤 여유가 있어서라기보단, 저를 포함해 팀이 힘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보내주신 거잖아요. 현장에서 함께 고생하는 분들을 다 챙겨주는 마음이라 더 감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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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또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요?

현재까지 야구를 해오며 눈에 띄는 경력은 쌓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지지해주신 팬은 많아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응원해주는 분도 있어요. 서로 몸 챙겨라”, “쓸데없는 돈 쓰지 마라 등 잔소리까지 하는 사이가 됐어요. 긴 시간을 알고 지내다 보니 좋은 인연이 됐죠. 저는 작은 표현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커요. 예를 들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가 사탕을 건네줄 때요. 비록 겉으로는 선물이 크고 작은 게 나뉘지만, 팬들 사이에서 기죽거나 마음이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정말로 여러분이 주는 모든 것이 고마워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 불리고 있어요.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요?

눈에 보이는 결과보다 맡은 일을 묵묵히 해내는 모습을 좋아해 주세요. 좋은 성적을 꾸준히 내면 좋지만, 매번 그럴 순 없잖아요. 그래서 주어진 기회마다 더더욱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짠해 보여서 응원을 조금 더 해주시는 듯해요. (웃음)

 

만약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팬들과 어떤 자리를 갖고 싶나요?

팀에서 어언 중고참이 됐어요. 응원에 어떻게 보답하면 좋을지 선후배들과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죠. 그러던 와중에 코로나19가 터지고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기회를 만들지 못해서 미안하더라고요. 나중에 괜찮아진다면 선수들이 먼저 찾아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어요.

 

팬서비스가 상당히 좋다고 유명해요. 김대우가 생각하는 팬서비스란?

배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두가 팬들이 주는 사랑을 소중히 여겨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보답하려 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더 잘해주려고 해요. 클리닝 타임 때 일부러 공을 하나씩 챙겨서 이닝마다 던져주고 있어요. 그런데 제 이름을 잘 모르더라고요. 그냥 이라고 부르던데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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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 예정입니다

 

작년부터 정해진 보직 없이 경기에 출전하고 있어요. 쉽지 않은 일이겠어요.

아쉽지만 그게 제가 맡은 임무예요. 조금 더 능력이 있었다면 선발이나 필승조 등 좋은 자리를 차지했겠지만, 기준에 미치지 못하기에 지금의 역할을 맡게 된 거죠. 그저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누군가는 맡아야 할 자리에 저를 믿고 써주는 것만 해도 감사해요.

 

이번 시즌에 대체 선발로도 마운드에 올랐어요. 꾸준히 선발을 맡고 싶은 마음은 없나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욕심이죠. 이 연차에서 더 잘하는 건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뛰어난 투수를 든든히 받쳐주는 역할만으로도 충분해요. 갑작스레 나가더라도 중간 투수들이 적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게 목표예요.

 

지난 6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중 박건우의 타구에 정강이를 맞았어요. 구급차에 실려 가는 와중에도 오히려 박건우를 향해 괜찮다는 몸짓을 보였어요.

공이 손을 떠나자마자 정강이에 공을 맞았어요. 맞는 순간 이건 아니다라는 느낌이 들었죠. 1루에서 ()재일이 형이랑 건우가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저를 보고 있었어요. 근데 그 순간에도 비교적 골밀도가 높은 다리에 맞아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다른 부위에 맞아서 골절됐으면 끔찍하잖아요. 건우가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더 마음이 안 좋았어요. 초등학교,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사이거든요. 경기 후에 건우 어머니께서도 연락이 와서 많은 걱정을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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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개인보단 팀을 위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올해 개인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요?

삼성에서 꼭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어요. 공교롭게 이적하고부터 팀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거든요. 올해는 좋은 기세를 이어서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에서 땀과 눈물을 흘리고 싶어요.

 

그렇다면 올해는 순항 중인가요?

이제까지 순항한 기억이 없어요. 열심히 노만 젓는 사람이라서 돛을 필 수가 없었죠. 바람이 솔솔 불어야 돛을 피는데 바람이 불어오지 않네요. 10년 동안 그랬어요. (제일 힘들었던 시즌은요?) 힘들지 않았던 시즌은 없지만, 꼽으라면 2017시즌과 2018시즌이요. 나름대로 변화를 줬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어요. 부상도 겹쳤고 많은 시간을 퓨처스리그에서 보냈거든요. 육체적인 면보다 심적으로 아주 힘들었어요.

 

지금까지 인터뷰하다 보니 오랫동안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힘들어도 야구를 해온 원동력이 있다면요?

자본주의? (생계형인 건가요?) 물론 중요하죠. 그렇지만 야구의 매력은 많아요. 어디 가서 남자들끼리 이렇게 땀흘리며 한 가지 목표를 위해 달려가는 경험을 하겠어요. 함께 열중하는 게 매력이 넘쳐요. , 좋은 결과를 냈을 땐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그 어느 상황에서도 맛볼 수 없는 희열을 느낄 수 있어요. 알면 알수록 야구는 어렵지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짜릿함을 원동력 삼아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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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삼성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어요.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확실히 모두가 플레이할 때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어요. 이젠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어요. 최고참 형들부터 코치진, 프런트 모두 하나가 된 분위기예요. 목표 의식도 뚜렷하고 한팀이 돼 달려가고 있어요.

 

작년에 활약이 대단했어요. 소위 두 번째 투수라고 불리죠. 위급 상황에 자주 투입됐는데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컸겠어요.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이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해 드릴게요. 만약 집에서 자고 일어난 채로 푹 쉬고 있는데, 방송 시작하기 10분 전이라는 연락을 받으면 어떨 것 같아요? (당황스럽죠. 듣기만 해도 부담스러워요.) 그러면 그 부담스러움을 어떻게 떨쳐내려고 할 건가요? (최대한 대체자를 찾아보고, 안 되면 제가 최선을 다해야죠.) 바로 그거예요. 저 역시 갑자기 부름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여러 감정이 오가요. 당황, 놀람, 포기, 체념 등 셀 수도 없어요. 남들은 이 부담감을 받아들이는 데 30분이 걸린다면, 저는 이제 1분이면 충분해요.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해요. 최대한 긍정적인 상상을 해보고, 사실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야. 몸 다 풀렸어라며 혼잣말도 해요. 예전엔 당황한 채 마운드에 올랐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을 가다듬고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게 됐어요.

 

투구폼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죠. 보기 드문 언더핸드 투수인데 릴리스 포인트가 낮아서 생기는 고충이 있나요?

부상 위험이 가장 크죠. 그래도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던져오다 보니 이젠 삶의 일부가 됐어요. 언더핸드로서 경쟁력을 가지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평범한 투수로 남지 않기 위해 어린 후배들도 관찰하고 스스로 연구도 해요. 뒤처지지 않도록 나름의 변화도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사이드암으로 시작했는데 언더핸드로 바꾸게 된 계기가 있다면서요.

이승엽 해설위원이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있을 때 와타나베 슌스케란 투수가 있었어요. 그 선수를 따라 하며 릴리스 포인트를 낮춰 봤는데, 더 잘 맞아서 바꾸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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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예전으로 돌아가 보면, 원래 타자로 야구를 시작했어요. 포지션을 바꾸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나요?

지금까지 타자를 계속했다면, <더그아웃 매거진>과 인터뷰는 못 했겠죠. 투수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던 건 아니었지만, 타격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바꿨어요. 아마 초등학생보다 더 못 쳤을걸요?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은 없나요?) 전혀 없죠. 다른 분야의 무언가를 할 거예요.

 

투수 외에 또 다른 보직이 있죠. 모두에게 잘해줘서 스윗 대우라고도 불려요. 군것질거리를 자주 나눠주던데요?

사탕이나 젤리 같은 군것질거리를 선물로 많이 받아요. 근데 운동하면서 잘 먹지도 못할뿐더러 단 걸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다 같이 나눠 먹자는 의미로 받고 있어요. 사실 현장에선 저보다 더 고생하는 분이 많거든요. 저는 먹지 않더라도 전력 분석팀, 트레이닝팀, 홍보팀 등 동료들을 더 챙겨요. (그래서 주위에서 그렇게 부르나 봐요.) 그건 아니에요. 어릴 땐 주변 사람들과 주고받는 행복을 잘 몰랐어요. 팬들이 전해주는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깨닫고, 저 역시 동료들에게 베푸니까 색다른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부터 더 챙겨주고 있어요.

 

예상치도 못한 긴 휴식 시간을 갖게 됐어요. 어떻게 지내고 있어요?

너무 더워서 집에만 누워있었어요. 다 그러지 않나요? 올림픽 보면서 대표팀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어요. 출근하면 TV 앞에 모여서 다른 종목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하고요.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올림픽에 빠져 있습니다.

 

리그 후반기가 곧 시작해요. 어떤 각오로 임할 건가요?

삼성이 현재 상위권에 있지만, 언제 떨어지고 더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후반기에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지킬 공약을 한 가지 걸어볼까요?

 제가요? 춤이나 노래 같은 건 어색하고, 불펜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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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도 입담도 별 다섯 개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된 지 6년째예요. 김대우가 뽑은 최애 유니폼이 있을까요?

얼마 전에 출시된 광작가 유니폼이요. 선수가 입진 않지만, 삽화가 제 스타일이고 기념으로 하나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또 삼성의 첫 블랙 유니폼이기도 해서 마음에 드네요.

 

대구가 첫 타지 생활이에요. 이제 완벽하게 적응했죠?

그럼요. 이젠 서울에서 운전할 때 내비게이션을 켜야 해요. 완전히 대구 사람이 다 됐어요. 서울에서 30년을 살았는데 참 신기하죠.

 

구단 유튜브의 퇴근길 코너에서 패션 감각이 좋다고 칭찬이 자자하더라고요.

펑퍼짐하게 입는 걸 좋아해요. 편한 게 최고죠. 제 스타일이 잘 묻어나서 좋아해 주시나 봐요. (그렇다면 팀에서 패셔니스타를 한번 뽑아볼까요?) 운동하는 사람들이 다 거기서 거기죠. 배구나 농구선수는 키가 커서 멋있는데, 야구는 다 그렇진 않아요. 실내 스포츠 선수들은 하얗고 멋있지만, 우린 얼굴도 까맣고 무채색 옷만 좋아해요. 그래도 뽑자면 데이비드 뷰캐넌, ()자욱이나 ()상수요. 개성 있게 입는 친구들이 대체로 패션 감각이 있어요. (반대로 테러리스트도 있나요?) 어떻게 골라요. 상처받잖아요. 원래 ()현준이가 워스트였는데, 결혼하고부터 나아졌어요. 부인이 잘 골라줘서 밝은 옷을 종종 입더라고요.

 

올해 초 스톡킹에 출연했어요. 입담이 엄청나던데요? 목소리도 외모도 다 완벽하다고 댓글 창의 반응이 뜨거웠어요.

저는 제 모습을 못 보겠더라고요. (못 견디는 스타일인가요?) . 굳이 찾아서 보진 않는데 영상이 떠서 봤거든요. PD님이 편집을 너무 잘해준 덕에 무사히 촬영을 마쳤어요. ‘편집빨이에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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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아요. 동안 외모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을까요?

제가요? 쑥스럽네요. 비결이라면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은 거예요. 따로 관리하진 않아요.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넥센 시절 심수창 해설위원과 장기 메이트였다고 해요. 지금은 누구와 두나요?

처음 이적했을 때 이승엽 위원님이랑 장기를 진짜 자주 뒀어요. 틈날 때마다 즐겼는데 이젠 좋아하는 친구들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잠깐 쉬는 중입니다.

 

김대우에게 삼성은 어떤 팀인가요?

전쟁터지만 또 오아시스와 같다고도 할 수 있어요. 저와 함께해 왔고 앞으로도 같이 갈 동반자죠. 저를 감싸주는 우물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저는 우물 안의 개구리죠. (웃음)

 

그렇다면 팬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그저 감사한 분들이죠.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해요. 스스로 부족한 투수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저를 마냥 좋아해 주셔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고마워요.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열심히 하는 선수요. 그라운드에서 많은 동료와 스태프에게 쟤는 참 열심이다’, ‘괜찮은 사람이다 등 긍정적인 인상을 주고 싶어요.

 

끝으로 이 자리를 마련해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날이 상당히 덥습니다. 건강관리 잘하고 에어컨 바람 너무 자주 쐬지 마세요.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데, 선수들도 최대한 조심하면서 겸손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겠습니다. 응원 부탁드리고 상황이 좋아진다면 야구장에도 많이 찾아와 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삼성이란 팀을 고목에 비유하자면 김대우는 단단한 뿌리가 아닐까. 한 그루의 나무가 무성히 자라기까지는 기나긴 인내가 필요하다. 묘목이 심어진 후 풍파가 거듭되며 뿌리는 더 깊숙이 자리잡고, 오랜 기다림을 이겨내고 나서야 고목은 비로소 늠름한 기상을 뿜어낸다.

 

넓게 뻗은 가지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때로는 기대어 쉴 수 있게 등을 내어주는 나무. 우리의 일상을 보듬어주는 고마운 존재가 되기까지 깊숙이 뻗은 뿌리가 단단히 자리 잡고 있었다. 올 시즌 온몸을 던지는 투혼과 포기하지 않는 경기로 역병에 지친 팬들을 위로하는 삼성.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련을 이겨낸 끝에 묵묵히 혼신의 투구를 보여주고 있는 김대우. 그는 조연이 아닌, 다부진 근본(根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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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2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5호(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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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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