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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Futures] 롯데 자이언츠 추재현 DUGOUTV

dugout*** (dugout***)
2021.09.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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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를 믿어

 

1992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염종석 이후 끊어진 롯데의 신인왕 계보. 그 명맥을 잇고자 부산의 추(Choo)’ 추재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퓨처스리그 붙박이란 이름표를 떼고 KBO리그 주전 중견수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그는 달리고 또 달렸다. 끊임없이 달리는 모습 덕분에 붙은 별명은 추추보행기에서 추추KTX’까지 그 레벨도 다양하다. 최종적으론 롯데의 레전드 추가 되길 바라는 팬들의 염원이 담긴 것이리라. 침체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 절실한 시점에서 그가 팀에 안겨줄 미래는 무엇일까? 여름날의 열기를 식힌 소나기 같은 휴식기가 끝나고 다시 뜨거워질 사직구장, 추재현의 쇼타임도 재개된다!

 

Photo Lotte Giants Editor Sojeong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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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현이 미래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첫 만남입니다. (8 2일 인터뷰)

어릴 때부터 즐겨보던 잡지와 인터뷰를 하게 돼 아주 좋습니다. 영광이네요.

 

롯데 팬들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어요.

제가 신인급 선수다 보니까 낯선 얼굴이라서 궁금하셨나 봐요. (이전보다 높아진 인기를 실감하나요?) 아직까진 크게 못 느껴요. 그래도 개인 SNS에 들어가 보면 응원해주시는 메시지 수가 전보다 확실히 늘었어요.

 

휴식기 동안 여러모로 몸이 근질거렸을 텐데요. 다시 관중 입장이 허용되면 어떤 팬서비스를 보여주고 싶나요?

모든 선수가 팬들을 못 만나서 아쉬웠을 거예요.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습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는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올해 꾸준히 1군에 얼굴을 비추며 순항 중인데, 시즌이 끝나면 어떤 선수로 남고 싶나요?

매 순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앞으로도 타석에서 지칠 줄 모르는 집중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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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전반기에 뜨거웠던 활약을 스스로 평가해볼까요?

100점 만점에 50점이에요. 이전보다 성적이 좋은 건 맞지만, 제가 세웠던 목표에는 부족해요. 용납할 수 없어요! 더 좋은 성적을 낼 자신이 있거든요.

 

후반기에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궁금해요.

남아있는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올해는 주전 외야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시즌이에요. 두 번째 목표는 몸 관리를 잘해서 부상 없이 경기를 치르는 거예요. 전반기 종료 직전에 허벅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해서 너무 아쉬웠거든요.

 

주전으로 활약하게 돼서 부모님이 정말 좋아했겠어요.

이전에도 연락을 자주 해주셨는데 올해는 더 늘었어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뒷바라지를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항상 감사한 마음이죠. “오늘 경기 잘했다라고 칭찬하실 땐 정말 뿌듯해요.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기회가 된다면 경기장에 자주 모시고 싶어요.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혀요. 신인왕 후보에 들어가게 된 원동력은 뭔가요?

여러분의 응원이 곧 동기부여입니다. 제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고 관심도 가져주셔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신인왕 수상을 위한 전략이 있나요?) 매 순간 최대한 집중해서 제게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거예요.

 

1군 무대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 동안 응원도 많이 받았을 텐데요.

한 팬분이 제 개인 SNS를 통해 잘하고 있으니까 너무 조바심내지 말라고 메시지를 주셨어요. 그 말이 마음에 크게 와닿더라고요. 제 활약을 기대하는 팬이 있다는 걸 깨닫는 것만으로도 큰 힘을 얻은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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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추추

 

작년부터 고교 시절의 타격 자세로 돌아가면서 성적이 향상됐다는 얘기가 있어요.

고등학교 때의 타격폼으로 돌아갔다고 확실히 말할 순 없어요. 타격할 때 되도록 자세에 신경을 안 쓰려고 하거든요. 대신 제게 편한 걸 찾다 보니 어릴 때 하던 익숙한 모습으로 돌아간 거죠. 지금도 제가 본능적으로 가장 편하다고 느끼는 대로 따라가고 있어요.

 

이승엽 해설위원이 중계 도중 스윙 궤적이 좋고 힘 있는 타격도 가능하다라며 칭찬했어요.

사실 이승엽 위원님은 선수들에게 좋은 말씀을 자주 해주세요. 물론 칭찬을 들어서 기분이 좋았지만, 지적해주신 보완점에 더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선배들에게 들었던 말 중 곱씹게 되는 것도 있나요?

백어진 퀄리티컨트롤 코치님이 경기할 때 제 마인드가 점점 좋아진다고 말씀했어요. 타석에서 투수를 상대할 때나 수비할 때 하는 생각들이 크게 발전했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타석에 들어가기 전 백 코치를 껴안고 들어가면 성적이 좋다고 말한 적이 있죠?) 요새는 코치님이 잘 안 해주려고 하시는데 그래도 쫓아가서 안아달라고 합니다.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도 소개해볼까요? 출루 능력과 장타력이 좋다는 평을 받아요.

출루율과 장타율 다 욕심나는 기록이죠. 둘 다 높은 수치를 기록해 팀의 중심 타자 역할을 해내고 싶습니다. 좀 더 집중하고 싶은 건 중요할 때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력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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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과의 경기가 불발되긴 했지만, 라이징 스타 팀에 뽑히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어요. ‘추재현이 미래다라는 말도 여기저기서 들려요.

팬들께서 저를 정말 좋게 봐주신 거죠. 저도 롯데의 미래가 되고 싶어요. 나중엔 KBO리그의 미래가 되겠습니다.

 

롯데의 중견수로서 전준우, 손아섭 좌우 양 날개의 든든함을 많이 느낄 것 같아요. 선배들과의 외야 수비 호흡은 어떤가요?

초반에는 제가 서툰 부분이 좀 있었어요. 선배님들이 빨리 바로잡아 줘서 이제는 눈치를 안 보고 콜 플레이(Call play, 구기 종목의 선수들이 경기 중에 서로 대화를 하며 경기 상황을 조율하거나 지시하는 일)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혹시 미숙한 점 때문에 선배들에게 혼나기도 했나요.) 아뇨. 그냥 수비 위치만 잘 잡아주십니다. 두 선배 모두 경기할 때는 엄청나게 집중하고 진지한 모습만 보여주세요. 경기가 끝나고 나선 다가가기 편하게 대해주시고요.

 

같은 팀의 김재유, 신용수와 주전 중견수 경쟁을 하고 있어요. 팀 동료이자 라이벌로서 두 선수를 예의주시할 법한데요.

재유 형이랑 용수 형 둘 다 중견수로서 좋은 능력을 갖췄어요. 경쟁하면서 같이 성장하고 있고요. 저는 아무래도 프로 무대의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형들에게 질문을 자주 해요. (그래도 이것만은 내가 형들보다 낫다고 말해본다면요?) 굳이 꼽아야 한다면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고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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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 30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치는 순간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당시엔 너무 실감이 안 나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어요. 한참 멍하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정말 기뻤어요.

 

지난 4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선 투수로 등판했어요.

팀이 크게 지고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고 올라간 건 아니었어요. 그래도 1군 마운드에 등판하는 게 모든 신인급 투수의 꿈이잖아요. 그래서 기분이 좋기도, 안 좋기도 하고 좀 오묘했어요. 퓨처스리그를 뛰고 있는 동료들도 떠올랐고요. (또 등판할 기회가 생긴다면 상대하고 싶은 타자가 있나요?) 제가 등판해야 할 상황이 오면 절대 안 되죠. 그래도 만약 등판하게 된다면 LG 트윈스에 ()보경이라고 제 고등학교 후배가 있는데 걔한테 안타 쳐보라고, !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데. (웃음) 아무튼 투수와 타자로 한번 대결해보고 싶어요.

 

당시 후속 투수로 등판한 배성근의 투구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요?

성근이 형이 그때 등판하고 나서 투수로서의 자신감이 좀 올라갔어요. 근데 형은 투수로서 영 아니에요. 야수 역할에 좀 더 집중해서 열심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날 경기를 마치고 계속 저한테 자기 투구가 어땠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타격 연습이나 하러 가자라고 대답해줬어요.

 

1군에서 활약할 기회를 준 롯데가 특별한 팀이겠네요.

롯데라는 팀에 참 감사해요. 제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줬어요. (롯데엔 이대호, 손아섭 등 든든한 선배가 많아서 배울 점도 많죠?) 그런 선배들의 경기를 가까운 데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배운 점이 많아요. 대단한 선배들과 한 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건 무한한 영광입니다. 제가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야구 잘하는 방법에 대해 자주 질문하는데 항상 잘 알려주세요.

 

래리 서튼 감독의 지도 방식도 궁금해요.

감독님은 선수들에게 상대를 압도하라고 주문해요.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하시죠. 선수 한 명 한 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소통도 해주는 완벽한 감독님입니다.

 

추재현 (6).jpg

 


#Road to LEGEND CHOO

 

한창 올림픽 시즌이라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아요.

한국을 대표해서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멋진 일이잖아요. 언제일진 모르겠지만, 국가대표로 선발될 수 있도록 더욱 성장하겠습니다.

 

야구 관계자들에게 본인의 장점을 어필한다면요?

타석과 수비에서 보여주는 집중력이 좋아요. , 집중력에서 나오는 콘택트 능력도 장점이에요.

 

서울에서 나고 자라온 서울 토박이인데, 부산 적응은 순조로운가요?

제가 부산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 편은 아니라서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꽤 적응하고 있다고 봐요. 부산 사투리에도 이제 익숙해졌죠. 부산말이 속도가 빠른 편인데 이제는 다 알아들어요. (그동안 배운 사투리에는 어떤 게 있나요?) 엄청 많은데 막상 기억은 안 나지만. “밥 뭇나?” 근데 제가 한 것보다 좀 더 빠르게 말해야 해요. 전 아직 속도가 부족해요.

 

SSG 랜더스의 추신수와 성이 같다 보니 종종 같이 언급돼요. 둘의 연결고리를 찾고 싶어 하는 팬이 많아요.

추신수 선배는 제가 닮고 싶은 선수입니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이 다른 선수에 비해 월등히 좋아요. (추신수 못지않은 레전드 추가 될 수 있을까요?) 돼야죠. 롯데의 레전드가 될 수 있도록 진짜 열심히 하겠습니다.


본인과 얼굴이 닮은 선배가 있다던데요?

제가 ()훈이 선배를 닮았다고 하는 사람이 많아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저는 훈이 선배의 외모뿐만 아니라 실력도 닮고 싶어요. (그럼 이번 기회에 정훈 선배에게 한마디 전해볼까요?) 항상 제게 많은 걸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이 배울 테니 잘 알려주세요!

 

최근 활약도 좋지만 여러 인터뷰에서 재치 있는 입담까지 보여주고 있어요. 팀 내에서 예능감은 몇 등 정도 될까요?

팀 내에서 뒤지지 않는 예능감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해요. 근데 저는 좀 더 진지해져야 할 필요가 있어요. (원래 장난기가 많은가 봐요.) 많죠. 그래도 분위기 파악도 잘하는 편이라 다들 재밌을 정도로만 장난치고 선을 넘진 않아요.

 

성적에 따라 바뀌는 추추 시리즈 별명, 알고 있나요?

들어봤어요. ‘추추리어카에서 추추KTX’까지 있더라고요. (비행기 ‘Airplane’과도 합쳐서 추추플레인이라는 별명도 있더라고요.) , 대체 그런 아이디어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웃음) 다양한 별명을 지어주셔서 감사하고 댓글들도 정말 재밌게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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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추왕자라고 할 정도로 애칭을 짓는 감각이 남다르더라고요. 팬들에게도 센스 있는 애칭을 선물한다면요?

. 아직은 제가 감히 팬들의 애칭을 지어드릴 순 없죠. 롯데에서 좀 더 연차가 쌓이면 말씀드리겠습니다.

 

내친김에 팬들 자랑도 해볼까요?

롯데 팬분들은 열정이 그 어떤 팀보다 뜨거워요. 대단하죠. 완전 최고예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추재현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야구는 파도다. 파도가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처럼 야구도 좋을 때가 있고 안 좋을 때가 있잖아요. 또 파도는 멈추지 않고 계속 쳐요. 야구가 항상 제 곁에 있는 거와 같아요.

 

멋진 답변이네요. 롯데의 후반기 순위 상승을 기대하는 팬분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코로나19 때문에 여러모로 정신이 없으실 텐데 롯데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팬분들께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 후반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롯데가 더 높은 곳에 올라가는 데 이바지하겠습니다!

 

***

팀 내에선 주전 경쟁, 밖에선 신인왕 경쟁.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 같은 경쟁의 연속이다. 그런 상황에서 한껏 예민해질 법도 한데, 그는 너털웃음으로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즐긴다. 성장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여기나 보다. 어쩌면 본인이라는 가장 믿음직한 무기를 가지고 있어서 자신만만한 걸지도 모르겠다. 곧 팬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후반기 레이스가 펼쳐진다. 듬직한 선배들 사이에서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누빌 추재현의 후회 없는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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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2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5호(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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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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