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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Interview] SSG 랜더스 운영팀 남기남 파트너 DUGOUTV

dugout*** (dugout***)
2022.11.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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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가치


근래 대한민국에는 꾸미기 열풍이 불었다다꾸(다이어리), 폰꾸(휴대전화), 폴꾸(폴라로이드 사진), 집꾸(인테리어), 탑꾸(탑로더포토카드 등을 넣는 비닐류 보관함등 그 분야도 다양했다하지만 이번 호 더그아웃 인터뷰에서는 꾸미기 시리즈의 새 지평을 연 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그가 즐기는 꾸미기는 바로 공꾸알록달록한 기념구들이 형형색색 장관을 이루는 그의 SNS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건 이미 오래된 일덕분에 야구계 명필로 소문난 그의 기록은 단순히 야구공에 멈추지 않는다정규시즌 144경기공식 기록에서는 보이지 않는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도 모두 그의 손을 거치고 있다구단을 위해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기록을 남겨 온 SSG 랜더스 운영팀의 남기남 씨를 만나 봤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Yoonjeong Jeon Location Incheon SSG Landers Field


남기남_(1).jpg


안녕하세요인터뷰를 읽을 팬들에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10월 14일 인터뷰)

SSG 랜더스에서 연봉과 장비를 담당하고 있는 남기남 파트너라고 합니다.


8년 전 37호에서(2014년 5월 호본지와 이미 만난 적이 있었잖아요이번에 섭외 요청이 왔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솔직히 선수도 아니고 일반인이 인터뷰 두 번 잡히면 가문의 영광이죠진짜 그렇게 생각했어요.


지금 인스타그램 프로필이 그때 촬영한 거더라고요.

카카오톡인스타그램 프로필 다 당시 찍어주신 사진으로만 하고 있습니다(그때는 SK 와이번스였는데 로고가 SSG 거로 바뀌어 있던데요?) 딱 그 부분만 구단 사진 작가님께서 살짝. (웃음아무튼 살면서 찍었던 사진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었어요.


#그의 1그리고 11


정규시즌 우승을 축하합니다구단의 일원으로서 올해의 SSG를 평가하자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저희가 시즌 초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한 해거든요이런 좋은 성적이 아무 때나 나오는 게 아니니 기회가 왔을 때 꼭 우승하려고 하고 있죠아직 한국시리즈 4승이 더 남았거든요저희 관점에서 평가하자면야 선수들이 가진 기량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고 생각해요김광현 선수가 복귀해서 기대했던 만큼 해준 것도 있고신구 조화도 잘 됐고요팀 전체적으로 하려는 의지가 강해서 이뤄낼 수 있었던 거죠.


몇 년 전 인터뷰했을 당시와 업무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은가요?

업무가 아마… 추가된 것 같은데요? (웃음그 당시에는 연봉 관련 일만 했는데 지금은 장비도 같이 맡고 있어요근데 장비 쪽은 신입 사원이 들어와서 곧 놓으려고 해요연봉 쪽에만 집중하려고요.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처음 접하는 팬들을 위해 주로 하는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몇 년 전에 스토브리그라는 야구 소재 드라마가 방영했는데 거기 나오는 조병규 씨(한재희 역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워요선수들의 연봉을 담당하고요팀의 전 경기를 다 쫓아다니면서 플레이마다 고과를 줘요시합 때는 감독님 옆에서 어드바이스를 드리고요시합이 끝나면 시합 때 매긴 고과를 컴퓨터에 입력해요시즌이 끝난 뒤 그걸 토대로 연봉 금액을 산정해서 선수들과 협상을 합니다.


곧 맞게 될 비시즌에는 주로 어떤 작업을 하나요?

시즌 종료와 동시에 정규시즌 144경기 동안 기록한 고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작업을 해요그 작업이 끝나면 윗분들의 결재를 받고 나서 12월부터 1월까지 연봉 협상을 진행합니다이게 쉽게 안 끝나요.


선수단을 비롯해 구단의 각종 부서나 팬들까지 코로나19로 인해 낯설고 어려움이 많았잖아요운영팀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었나요?

사실 운영팀은 현장 업무거든요현장에서 2년 동안 무관중으로 게임을 하다 보니까 이게 연습 경기인지 정식 경기인지 헷갈릴 때도 있었어요그래도 올해는 아시겠지만저희 팀이 관중 수 1위를 했고요그러다 보니 이제야 야구 하는 분위기가 납니다그런 야구장에 있으면 소속감이 더 생긴다고 해야 할까요. 2년 동안 소위 그들만의 리그를 뛰다가 팬분들이 찾아와주시니 KBO리그의 존재가 한 번 더 느껴지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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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기록에는 보이지 않는 정성적인 부분들도 고과에 많이 반영된다고 들었는데요예를 들어 어떤 점들이 있는지 가능한 선에서 몇 개만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안타에 대한 플러스 점수실책에 대한 마이너스 점수가 있어요근데 저는 그에 대해 KBO리그 공식 기록원 관점이 아니라 우리 구단 입장선수들의 입장에서 봐요비록 공식적으로는 상대 수비 실책으로 기록됐어도제가 볼 때는 충분히 안타성 타구였다면 그런 부분을 파악해두죠반대도 있어요안타로 기록됐지만 제가 볼 땐 분명 실책으로 인한 출루일 때도 있죠. 1루까지 열심히 뛰는 것남들보다 한 발 더 뛰고 슬라이딩하려고 손을 뻗어 헌신하는 부분들도 다 보는 거예요그래서 제가 일일이 따라다니는 거거든요.


공식 기록원과 구단 기록원의 기록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지금 저도 KBO 공식 기록원과 똑같은 방식으로 기록해요다만 저는 판정을 못 할 뿐이죠저는 판정이 나온 부분에 대해 우리 구단의 시각으로 선수들 편에 서서 자체적인 판정을 내리는 거예요일부 구단은 공식 기록을 토대로 연봉 금액을 정하기도 해요근데 저희는 제가 매년 모든 경기를 쫓아다니며 연봉 협상을 했거든요아무래도 공식 기록 외의 정성적인 평가가 비중 있게 들어간다는 특징이 있죠사실 그 부분이 선수들한테 잘 먹히는 편이라제가 몇 년 동안 계속 연봉 협상을 1, 2등 안쪽으로 빨리 끝내고 있어요.


개인 통산 기록으로는 남지 않는 가을야구 데이터도 고과에 동일하게 반영되나요?

팬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인데요고과는 정규 144경기에 대한 거예요즉 연봉은 올 시즌 144경기 플레이에 대한 보상이죠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치는 전혀 반영하지 않고요그런 기대치가 들어가는 건 FA(자유계약선수협상이고제가 담당하는 건 한 시즌을 평가하고 보상해주는 겁니다포스트시즌은 별개입니다.


예민한 업무를 맡고 있어 선수 개개인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했죠그건 여전히 유효한가요?

그 인터뷰를 했던 게 8년 전인데 지금 더 심해진 것 같아요제가 올해로 11번째 협상을 마쳤는데요그러다 보니 그런 상태가 점점 쌓이죠사실 연봉에 대해서는 만족이라는 게 없거든요떨어진 이는 물론이고 오르는 이도 원망이 있기 마련이에요그런 걸 전부 아울러야 하는 직책이라 선수들과 친해질 수가 없죠친해져서도 안 되고요.


그에 대해 서운하거나 아쉬운 점은 없나요?

통역들이나 다른 업무를 맡는 사람들이 선수들과 한잔하고 친하게 지내는 사진들을 보면 팀에서 소외되는 느낌이 들긴 해요그래서 이 직책을 안 하고 싶을 때도 가끔은 있는데요근데 또 제가 국내 최장수 연봉 협상자거든요이 타이틀을 끝까지 지켜 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스토브리그’ 드라마를 보면 연봉 협상 과정에서 감정적인 대화가 오가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요이런 것도 실제로 있는 상황인가요?

많죠많고… 드라마를 보면 협상할 때 실무자하고 단장님운영팀장까지 셋이 같이 들어오거든요근데 실제로는 무조건 실무자와 일대일로만 해요드라마처럼 진행하면 하루에 다 끝낼 자신이 있어요.


연봉 협상은 실제로 어떤 분위기에서 이뤄지는지 궁금해요.

요즘에는 에이전트 시대가 도래해서 에이전트를 많이 만나요그들과 서너 번 정도 만나 충분히 의견을 전달하고 선수들이 들어와서 사인하는 방식인데요에이전트를 만나는 게 장단점이 좀 있어요선수들이 격한 반응을 표출할 만한 걸 그들이 대신해주니까 아무래도 직접 듣는 것보다는 마음에 상처를 덜 받죠반대로 제가 삭감에 대한 이유를 선수들한테 설명하는 것과 에이전트한테 설명하는 것도 감정이 다르거든요서로 수요가 맞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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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 시리즈의 혁신


근래 공꾸한 기념구를 SNS에 올리는 게 화제가 됐어요처음 공에 글을 적기 시작한 건 언제인가요?

사실 입사하고 나서부터 계속했어요근데 저번에 인터뷰할 당시는 SNS가 그렇게 활성화돼있지 않았을 때였죠그땐 인스타그램을 잘 안 했지만 기념구 글귀는 쓰고 있었고요작년쯤부턴가 아들이 아빠가 야구장에서 일하는 걸 인지하고 친구들을 만나면 자랑하더라고요그래서 저도 아들한테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SNS를 사용하게 됐어요나이가 어려서 가입은 못 하지만 엄마나 아빠를 통해서 볼 수 있으니까그렇게 시작한 건데 의외로 팬들이 많이 보셔서 놀랐어요.


단순히 데뷔 첫 승첫 홈런뿐 아니라 생일 축하 등 굉장히 다양한 일들이 적히던데요공에 적을 만한 일을 선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나요?

시즌 중간에 생일이 있는 선수들은 생일 기념구도 써 주고요기록이 세워졌을 때도 써 주고요아무래도 제 인스타그램 팔로워 중에 저희 팀 팬이 상당히 많거든요. SSG 팬분들이 제 인스타그램을 보시고 이 기념구가 선수와 팬 사이 중간 지점 역할을 한다고들 말씀하시더라고요그래서 저도 그들의 소식을 알릴 만한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는데요그러다가 결혼하거나 아기가 생겼을 때처럼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축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공에 축하 문구나 아기 태명혈액형몸무게까지 써 주기도 하거든요나아가 만남결혼출산 등 일들도 기념하고요실제로 아는 분께도 그렇게 기념구를 해 드린 적이 있는데 돌잔치 때 진열해 두셨더라고요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기념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해요경기 중 기념할 만한 일이 생기면 선수들이 먼저 찾아오는 편인가요?

근데 제가 연봉 담당자라 선수들과 소통이 친근하게 이뤄지는 편이 아니어서요일단은 제가 많이 찾아보고 물어보죠이거 써 줬으면 좋겠냐고 물어보기도 하고요반대로 질문한 것처럼 이거 저도 써 주시면 안 됩니까’ 하는 선수들도 있죠그러면 흔쾌히 써 주고요.


직접 꾸며 준 공에 대한 당사자들의 반응은 어떤 편인가요?

좋은데요반응은 좋은데 좋은 거에서 끝나는 거죠. (웃음얼마만큼 좋은지까지는 모르는데가끔가다가 그 공을 카카오톡 프로필로 며칠 해 두기도 해요그럼 저는 기분 좋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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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보니 초기에는 검은 펜만 사용하다가 해가 갈수록 글씨에 색도 더해지고 화려해지던데요.

이건 지금도 고민하는 부분인데요제 인스타그램 피드를 보면 공밖에 없거든요그만큼 보기에 질릴 것 같았어요그래서 같은 기록이어도 좀 더 특이하게지루하지 않게 하려는 취지에서 고민도 하고 펜도 정말 많이 샀어요시간 날 때마다 문구점에 가서 괜찮은 펜이 뭐가 있을까 해요안 그래도 종이에 쓰는 글씨는 자신 있는데 야구공에 글씨 쓰는 게 정말 어렵거든요펜이 번지기도 하고요.


첫 승 공처럼 하나밖에 없는 공은 펜을 댈 때 정말 떨리겠어요.

생일이나 결혼 같은 축하 공은 적다가 틀리면 새 공에 하면 되거든요첫 승 공 같은 건 제가 원공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건 정말 긴장돼요실수하면 다시는 못 얻는 공이니까요이거 은근히 스트레스예요글씨를 쓰기 전에 양옆 간격은 맞을지 고민하고 시뮬레이션하면서 엄청나게 망설이거든요.


공에 기록과 함께 적히기도 하는 한 줄 문구는 누가 정하는 건가요?

멘트는 제가 고민하기도 하는데 사실 저희 와이프가 상당히 많은 도움을 줬어요제 멘트는 너무 아저씨 같다면서… 생일이나 결혼돌잔치 축하 문구를 몇 개 골라주고 그랬죠그리고 선수가 고를 때도 있어요예를 들어 이흥련 선수가 결혼할 때는 직접 골라 왔죠.


지금까지 적었던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념구가 있을까요?

얼마 전이죠이건 무조건이에요(정규시즌 우승 기념구군요!) 인터뷰 시점이 지금이라서 그 공이 제일 기억에 남는 건데만약 통합 우승을 거둔 뒤라면 그 공이겠죠(그 우승 공은 경기 마지막 공에 쓴 거예요?) 이게 상황에 따라 어떤 공을 쓰게 될지가 달라져요어떤 공을 원해도 그 공에 못 쓰는 상황이 생길 수 있거든요그래서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이 공이 정말로 이 상황에 가장 걸맞은 공인가를 파악하고 작성하죠근데 이번에는 창단 후 첫 우승이니까 무조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은 공으로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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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온 길걸어갈 길


고등학교 재학 때까진 선수였다고요어릴 적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뭔가요?

기억하기로는 제가 생각하고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나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어요마침 그때가 KBO리그가 막 출범하던 시기기도 했고요이상하게 저는 그때까지 다른 꿈을 꿔본 적이 없어요그저 야구선수가 돼야겠다’ 했죠그러다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다른 꿈을 꾸게 된 거죠. ‘선수가 아니라 기록 쪽을 한번 해 보면 좋겠다’ 하고요.


기록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뭐였나요?

고등학교 때 저희 감독님 지인분들이 많이 오셨어요당시에 감독님과 친하셨던 분이 공식 기록원을 지내신 분이었어요그래서 자연스럽게 기록 분야를 접하게 됐고요그때부터 선수로 성공하지 못하면 저걸 꼭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졌던 것 같아요.


그럼 진로를 변경한 이유는 아무래도

야구를 잘했으면 선수가 됐어도 나쁘지 않았을 듯한데일단 야구를 잘하지 못했고요기록원이라면 좋아하는 야구도 계속 접하면서 기록을 스스로 판정하는 매력적인 일도 할 수 있으니까 선택했어요그래서 아직도 제가 처음으로 공식 경기를 기록했던 날을 잊지 못해요.


8년 전 인터뷰에서 잠깐 나왔던 얘기 같은데요그때 감정이 여전히 선명하다고요.

제 첫 공식 기록이 전국체전이었는데요그때 주자 만루에서 고의사구로 1점을 주는 장면이 있었죠그때 타자가 김태균 선수였어요기록하면서 되게 당황스러웠죠. ‘왜 만루에서 고의사구를 주지?’ 근데 그렇게 안 하면 무조건 몇 점을 더 뺏긴다고 생각했나 봐요이게 아직도 제 머릿속에 남아 있네요.


기록원 일을 접고 잠시 고향으로 떠났을 때 구단에서 연락이 와서 구단 기록원이 된 거잖아요다시 마음이 가게끔 한 기록원이라는 일에는 어떤 묘미가 있었나요?

송충이가 솔잎을 먹고 살아야 했는데. 2, 3년 동안 다른 일을 할 때 제 인생이 행복하지 않았어요물론 와이프를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지만요이건 누구나 똑같을 거예요어떤 일을 하는데 정말 힘들고 돈도 못 벌지만마음만은 행복한 일이 있어요사업할 땐 돈도 잘 벌고 가족과 함께 있었지만 행복하지 않았어요사실 그때 기록원을 그만두고 사업을 한 것도 온전히 스스로 결정한 게 아니었거든요여러 사정이 겹쳐서… 미련이에요미련이 남았던 거죠와이프한테도 그렇게 설득했어요. “나 지금 안 가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잠깐 가서 일 년이라도 해 보고 그만두면 다시는 미련이 없을 것 같다.” 그렇게 허락받은 거거든요(근데 벌써 11년째네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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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에 와서 기록했던 경기를 전부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였나요?

올 시즌 개막전이요윌머 폰트 선수가 9이닝 퍼펙트를 했으니까요제가 공식 기록원을 했던 시기부터 해서 지금까지 총 만 경기는 봤을 것 같거든요. 1경기에 3시간씩 잡아서 3만 시간이 걸렸다고 해도 그동안 한 번도 퍼펙트를 본 적이 없었어요이걸 우리 팀 선수가 해내다니 대단한 일이었죠퍼펙트를 기록하면 기록지가 상당히 깨끗하거든요. ‘드디어 이렇게 깨끗한 기록지를 구경해보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고요그 뒤로 팀이 10연승을 하면서 올 시즌이 정말 잘 풀린 것도 있어요.


지금의 일을 하며 가장 기쁘거나 보람찬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아마 저희 팬들이 알아주실 거 같은데요우리 구단은 11년 동안 연봉 쪽에서 잡음이 없었어요선수들도 항상 이해를 잘해주고요. ‘연봉 협상을 못 끝내서 나중으로 넘어간다’ 이런 경우가 종종 나오는데 저희는 그런 적이 없었어요늘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지만다행히 별일 없이 깔끔하게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기분은 좋죠.


구단 기록원이나 운영팀 업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이거… 결혼하시고 들어오셔야 하는데연애하실 때 들어오면 무조건 헤어지는데. (웃음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이건 감안하셔야 할 거예요긴 이동 거리도 있고다 같이 다녀야 하고버스도 밤늦게 타고 다니고요본인이 야구에 가지고 있는 실제 열정이 속으로 생각한 거의 2배 이상은 돼야 버틸 수 있는 시스템이에요아시겠지만 저희는 남들 쉬는 날 무조건 경기를 하고요주변 사람들 결혼식도 못 가요그런 걸 감수해서 본인이 택할 수 있는 직업일까 한 번 더 생각해 보시면 좋겠네요(굉장히 현실적이네요.) 가족들의 희생이 필요합니다정말로요.


인터뷰를 보게 될 야구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공을 쓰기 시작하면서 팬분들이 부탁을 자주 하세요특히 야구를 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이 아이들 기념구를 써 달라고 하시거든요제가 바빠서 못 써드릴 때도 있지만 최대한 많이 써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인스타그램에도 그렇게 적어두기도 했고요앞서도 얘기했지만 제가 선수와 팬의 중간 다리 역할이 된다는 표현에 감동했어요앞으로도 이런 역할을 계속 유지하려고 하고요언제든지 연락해 주시면 SSG든 타 팀이든 상관없이 언제든지 적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그리고 올 한 해는 정말 빨리 지나갔다고 해야 할까요기쁘고 보람찬 한 해였습니다팀 성적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역시 야구는 팬들이 있어야 해요팬분들도 함께 좋아해 주시고선수들도 그걸 아는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거고요항상 너무 감사드립니다진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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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39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9호 (1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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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매거진 #ssg랜더스 #랜더스필드 #남기남파트너 #와이어투와이어 #kbo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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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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