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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가 종료된 후에도 야구팬들은 틈틈이 구단 홈페이지 공지 게시판과 SNS 채널을 확인하곤 한다. 한 시즌 동안 희로애락을 함께한 선수단과 팬들이 즐겁게 어울려 보내는 시간, 바로 팬 페스티벌 개최 소식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시즌 종료 후 구단별로 열리는 팬 페스티벌은 선수들과 팬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1년간의 기쁨을 나누고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리면서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다시금 키워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최근 2년간은 코로나19 사태로 행사 자체가 열리지 않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올핸 모두 오프라인으로 진행돼 팬들도 그간의 아쉬움을 날릴 수 있었다. 22시즌에도 변함없는 애정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선수들이 보내는 사랑의 세레나데 현장을 되돌아보자. (12월 12일 작성)
에디터 박소정 사진 SSG 랜더스, LG 트윈스, KT 위즈,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 - 2022 Champions Fan Festival
22시즌 KBO 역대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개막전부터 1위를 놓치지 않고 거두는 우승)을 달성하며 리그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 랜더스. 꿈같은 시즌을 보낸 만큼 SSG도 시즌 종료 후 팬들과의 만남을 통해 역사적인 우승 축하 행사를 열었다. 12월 1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팬 페스티벌은 선수단 사인회와 공식행사로 구성됐다. 급격히 추워진 12월의 날씨에 맞춰 실내 체육관에서 진행돼 팬들이 무리 없이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이날 본 행사는 치어리더의 공연에 이어 유정복 인천시장의 축사와 올 시즌 주장인 한유섬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한국시리즈 당시 부상으로 팬들이 걱정하게 했던 한유섬은 한결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해 많은 랜더스 팬의 근심을 덜어줬다. 이어 23시즌 신인들이 SSG 워너비, 아이고, 문학동 날라리 등의 팀명으로 경연을 펼쳤고 즉석에서 SNS 채널로 팬들의 투표를 받아 1등을 선정했다. 1등은 김건이, 김민준, 김정민, 조강희가 속한 문학동 날라리 팀이었다.
다음으론 ‘도전 골든벨’이 진행돼 선수들이 직접 SSG와 관련된 문제를 푸는 시간이 이어졌다. 마스코트인 랜디의 등번호, 랜더스 팬을 부르는 이름, 22시즌 랜더스의 관중 수 등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가 등장해 현장에 참여한 팬들도 즐겁게 랜더스 관련 지식을 쌓았다는 후문이다. 또한 투‧포수조와 야수조로 나뉘어 ‘댄스배틀, 인물 퀴즈, 4글자 말하기, 몸으로 말해요’ 게임이 진행돼 우승팀에 속한 팬들에게 선물이 제공됐다. 이날 행사에서 또 의미 있었던 코너는 지난 한국시리즈 최고의 장면 5개를 상영하고 이에 대한 선수들의 비하인드가 소개되는 시간이었다. 모두가 가슴을 졸이며 봤을 순간들에 대한 선수들의 생생한 소감을 듣는 게 흥미로웠단 후기가 많았다. 이후 23시즌에 대한 선수단의 각오와 구단의 대표응원가인 연안부두를 다 함께 부르며 22시즌 챔피언들의 행사가 마무리됐다.
#LG 트윈스 - 2022 LOVE Giving Day
11월 26일 잠실야구장 그라운드에서 열린 행사이며, ‘러브 기빙 데이’라는 행사 명칭에 맞게 팬 페스티벌 입장권 판매금은 전액 ‘송파구 지역 복지단체’에 기부되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시즌 종료 후 펼쳐지는 팬 페스티벌은 입장권 판매금이나 행사의 기타 수익금이 기부되기에 추운 연말에도 참여하는 이와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이 저절로 따뜻해지는 기회가 된다. LG 구단은 기꺼이 자선행사에 참가해준 팬들에게 쿠션 담요, 양말, 마스크, 핫팩으로 구성된 웰컴 키트와 커피 교환권을 나눠줬다. 팬들은 쌀쌀한 날씨에 야외에서 행사가 진행됐기에 따뜻한 음료와 간식으로 추위를 견디도록 한 구단의 센스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입장 시 나눠준 담요도 잔디밭에서 무대 행사를 지켜보는 팬들이 추위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번 팬 페스티벌은 팬들이 지참한 돗자리를 그라운드에 깔고 행사를 즐길 수 있게 해, 마치 공원 나들이를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조별로 나눠 진행된 1부 사인회 행사 뒤 2부 무대 행사는 치어리더의 공연과 기존 선수단 및 23시즌 신인들이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특히 LG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염경엽 감독이 팬들과 첫 대면인사를 했다. 또한 행사의 주요 콘셉트에 맞춰 한 시즌 동안 적립된 선수 기록 관련 기부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주장 오지환은 개인 사정으로 현장에 불참했지만, 영상으로 팬들에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선수들의 장기자랑. 신인들은 뛰어난 가창력과 2022년 핫한 아이돌인 IVE의 ‘LOVE DIVE’ 노래에 맞춘 춤으로 분위기를 돋웠다. 또한 가위바위보, 제기차기 등 팬들과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이 어우러져 선수와 팬이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벤트 내내 엘린이 팬들을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는 후기가 많았다. 행사 종료 후에는 퇴장로에서 팬과 선수들의 하이파이브가 진행되고 행사가 마무리됐다.
#KT 위즈 - 2022 kt wiz Fan Festival
21시즌 통합우승의 영광을 누렸지만, 코로나19 방역 대응 비상조치로 인해 팬 페스티벌이 불발된 마법사 군단. 작년의 아쉬움을 담아 올 시즌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돼 많은 팬의 기대를 모았으며, 평일인 11월 28일 월요일 저녁 시간대에 진행됐다. 본 행사 전엔 23시즌 신인들이 직접 만든 커피와 쿠키를 나눠주는 Rookie's cafe가 운영되면서 현장을 찾아온 팬들을 맞이했다.
이어 무대 행사로 진행된 ‘스트릿 위즈 파이터’ 프로그램에선 신인들이 아기자기한 분장과 함께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내며 야구 외에 본인들의 숨겨진 재능을 자랑했다. 특히 신인인 강건, 김건웅, 이준희로 구성된 ‘내게 다이브’ 팀이 여장을 한 채 ‘LOVE DIVE’, ‘Rollin'’, ‘Hype boy’ 등 다양한 걸그룹 무대를 선보이며 우승팀이 됐다. 공연 후 신인들의 무대에 대한 팀 선배들의 촌철살인이 담긴 평가가 이어져 재미를 남긴 건 덤.
이후 팬들이 선수들에게 직접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는 5문 5답 시간이 진행됐고 선수 기록 달성 기부금 전달식에 이어 KT 선수들만을 대상으로 한 각종 부문별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은 사전에 구단 SNS 채널 등을 통해 팬들이 직접 투표해 수상자가 선정됐다. 시상식 도중에는 강백호, 엄상백의 감미로운 노래를 비롯해 소형준과 배제성의 ‘Next Level’ 댄스 공연 등 선수단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KT의 대히트 응원 도구인 비트 배트를 활용한 응원전도 열리는 등 마법사 군단만의 알록달록한 시즌 마무리 행사가 진행됐다는 평이다.
#KIA 타이거즈 - 2022 호랑이 가족 한마당(호마당)
10월 29일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행사다. 타 팀의 팬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3년 만에 다시 오프라인에서 열렸는데 1분 만에 참가 입장권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행사장 밖에선 주장 김선빈의 커피차가 운영되어 팬들이 행사 시작을 기다리며 음료를 마실 수 있게 해줬다. 체크인 후 입장하는 통로에선 양현종이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맞이해줘 놀랐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페스티벌 종료 후 진행되는 본 하이파이브 행사에 그가 개인 사정으로 참석할 수 없어 따로 미리 팬들을 만났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의 남다른 팬서비스 정신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는 호평이 많았다.
본 행사 전 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는 물론 선수들이 실제로 사용하는 더그아웃, 불펜도 개방해 팬들이 기념적인 사진 촬영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본 행사에선 사인회가 진행됐고 23시즌 신인과 군 제대 선수들이 팬들과 인사했다. 이후 선수들 간의 토크쇼와 거짓말 탐지기 게임, 팬들과의 레크리에이션 등이 이어졌고 호마당의 하이라이트이자 트레이드 마크인 복면가왕 대회도 펼쳐졌다. 6명의 참가자가 가면을 쓴 채로 열창해 궁금증을 유발했는데 특히 모든 참가자가 22시즌 호랑이 군단의 슈퍼루키 김도영으로 추측되면서 팬들이 한 때 혼란에 빠졌다는 후기가 있었다. 결국 김도영은 피터 팬 분장을 한 채 아이돌 걸그룹인 뉴진스의 ‘Hype boy’ 노래에 맞춰 열정적인 춤을 춘 참가자로 밝혀졌다. 막바지엔 팬들과 선수단의 하이파이브로 23시즌엔 더 오래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길 기원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NC 다이노스 - 2022 타운홀 미팅
구단 유튜브 채널에서 온택트로 진행된 작년과 달리 올해 행사는 11월 26일 한일여자고등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됨으로써 선수단과 팬들의 오프라인 만남이 성사됐다. 공룡 군단의 이번 행사는 선수와 팬이 함께 미니 향수를 제조하거나 캘리그라피 엽서 만들기, 티셔츠 꾸미기 등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활동이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서 나만의 굿즈를 통해 색다른 추억을 만들 기회였다. 또한 선수와 1:1로 보드게임을 하거나 같이 찍은 스냅 사진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머그컵을 굿즈로 만들 수 있는 체험도 인기였다.
1부 2부로 시간대를 나누어 행사가 진행된 만큼 회차별 프로그램 참가 선수들의 명단이 달라서 1, 2부 행사 모두 참가를 희망하는 팬들이 많았다. 인당 5천 원에 불과한 참가 입장권 가격에 비해 선수와 팬이 직접 만든 기념품들을 한가득 챙겨갈 수 있어 매우 풍족하게 구성된 행사였기에 팬들의 호평이 자자했다. 무대 행사에선 타 구단 행사와 마찬가지로 23시즌 신인들의 장기자랑과 NC의 치어리더팀인 랠리 다이노스의 치어리딩 공연이 진행됐다.
#삼성 라이온즈 - 2022 라팍 운동회
11월 2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여느 운동회처럼 선수와 팬이 각 10명씩 한 팀을 이뤄 ‘혼연일체, 최강, 삼성, 라이온즈’로 구성된 4팀 중 우승팀을 가린다는 게 주요 콘셉트다. 각 팀은 미로 찾기, 하늘 높이 슛, 2인3각 릴레이, 릴레이 장애물 서바이벌, 사다리 릴레이, 단체 줄넘기 게임으로 대결했다. 운동회 틈틈이 선수들이 준비한 공연이 이어져 볼거리를 제공했다. 2021년 ‘발로차 러브데이’에서 선수들이 발야구를 하면서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한 만큼 올핸 팬들과 함께 어울려 경기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VIP석은 4만 원, 일반 테이블석은 3만 원으로 타 구단의 행사에 비하면 다소 높은 참가 입장권 가격이었지만 행사 수익금이 전액 기부된다는 점에 팬들도 반기며 예매해 티켓 판매 5분 만에 매진됐다.
1부인 한마음 명랑운동회 뒤엔 다채로운 공연과 선수들의 애장품 경매가 진행됐는데 22시즌 슈퍼루키 이재현의 배트, 글러브, 유니폼 세트는 400만 원, 김영웅의 데뷔 1호 홈런 배트는 100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더불어 김지찬의 애장품 경매가는 500만 원까지 호가하면서 추가 호가가 중단되기도 했다. 김태군은 본인 애장품의 경매가가 올라가자 입고 있던 롱패딩과 후드티, 벨트까지 즉석에서 내놓으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경매를 통한 수익금 또한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팬들에게 지급된 기념품은 구단 로고가 새겨진 볼펜과 핫팩 외에도 22시즌 피날레 액자, 피날레 엽서 및 일러스트북, 아기사자파우치, 응원 수건, 배지, 리유저블컵, 아기사자마그넷 등 다양한 상품 중 하나를 팬들이 직접 골라 가질 수 있어 호응을 얻었다.
#롯데 자이언츠 - 라이징스타 팬 미팅
11월 19일 사직야구장 1루 응원단상 앞에서 진행된 팬 미팅 행사다. ‘라이징스타’라는 명칭답게 이민석, 조세진, 한태양, 황성빈 등 신인 선수들로 참가자가 구성됐다. 22시즌 KBO리그와 퓨처스리그로 오가며 활약한 거인 군단의 차세대 주전이라 불리는 유망주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라 많은 롯데 팬의 관심을 끌었다. 행사에 참석한 팬들에겐 클래퍼와 네임텍, 간식, 응원 타월, 핫팩이 제공됐다. 팬 미팅은 입장 시 팬들이 포스트잇에 작성한 질문을 선수들에게 전달해 답변하는 것과 선수와 팬이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코너로 구성됐다. 또한 선수와 팬이 게임으로 대결해 진 선수는 귀여운 벌칙을 수행하는 코너도 진행됨으로써 자이언츠의 아기자기한 팬 미팅이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 - 곰들의 모임
11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23시즌 신인들의 인사, 선수단 사인회, 어린이 동반 가족 그라운드 캐치볼, 구단 버스 탑승 체험과 같은 베어스 자체만의 이벤트 외에도 JTBC의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직관데이 경기가 겸해졌다. 이날 두산과 최강 몬스터즈의 매치가 열린다는 소식에 두산 팬뿐만 아니라 최강야구의 경기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타 팀 팬들도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22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이대호도 몬스터즈 소속으로 출전해 롯데 팬들이 두산의 팬 페스티벌 예매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내야석만 예매가 진행된 입장권 1차 판매가 빠르게 종료돼 외야석을 예매할 수 있는 2차 판매가 진행될 정도였고 이 또한 순식간에 모든 자리가 매진됐다.
몬스터즈의 1대 감독이었던 이승엽 두산 신임 감독이 23시즌부터 곰 군단의 사령탑을 맞게 됐기에 두산 팬들에겐 이 감독의 경기 운영 스타일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다른 야구팬들에겐 몬스터즈의 새로운 감독인 김성근 감독을 포함해 각 구단의 은퇴 선수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단 점에 의의가 있었다. 한편 ‘최강야구’ 프로그램의 방송분을 촬영하는 터라 이번 행사에 참여한 팬들은 경기 도중에는 인증샷과 같이 기념사진 및 영상을 촬영할 수 없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는 후기가 있었다. 하지만 곰 군단이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해 팬들이 큰 아쉬움이 남았던 찰나에 이벤트 경기를 통해 두산의 경기를 다시 직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의견을 남긴 팬들도 많았다.
▲ 더그아웃 매거진 14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41호 (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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