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은 특별하다. 태어나자마자 천륜으로 엮인 존재이자, 이 세상에서 가장 애틋하고 힘을 주는 유일무이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흔히 마음을 터놓고 지내서 깊은 유대가 형성된 관계를 일컬을 때도 ‘가족 같은 사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 그 단어가 다이아몬드 속에서 펼쳐지는 드라마 속으로 들어온다면, 더욱 풍부해지고 극적인 서사가 탄생하곤 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이번 ‘더그아웃 먼슬리’에서는 야구인 2세, 형제 야구선수 등 자신의 커리어 속에 늘 가족이라는 특별한 단어와 함께하고 있는 주인공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4월 7일 작성)
에디터 김민규 사진 나인비,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 두산 베어스
#대를 이은 야구인의 피
한국에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어느덧 41년째. 긴 역사만큼이나 많은 선수가 리그를 거쳤고, 이제는 ‘야구인 2세’를 1군 무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나 2010년대에는 리그 출범 초창기였던 80~90년대에 활약한 선수의 아들들이 20대에 접어들기 시작한 시기이고, 이때를 기점으로 야구인 2세들의 활약 역시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KBO리그의 가장 대표적인 야구인 2세를 뽑아보자면 단연 ‘바람의 손자’ 이정후다. 타이거즈 영구결번의 주인공인 이종범 LG 트윈스 1군 주루코치의 아들인 그는, 2017년 신인왕을 탄 것을 시작으로 매년 3할 중반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어느새 한국 최고의 타자 자리에 올랐다. 거기에 역대 최초로 부자 타격왕, 부자 MVP 수상 등 야구인 2세로서 만들 수 있는 온갖 경이로운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더 장대한 역사를 지닌 MLB와 NPB에서도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그의 압도적인 활약에, 이제는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가 아니라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이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이는 상황에 이르렀다.
공교롭게도 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 외에도 임지열(임주택 전 한화 이글스 선수), 장재영(장정석 전 KIA 타이거즈 단장) 등 1군에서 활약 중인 야구인 2세가 다른 팀에 비해 많은 편에 속한다. 특히 본지와의 지난번 인터뷰에서 장재영이 밝힌 바에 따르면 야구인 2세로서 겪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이정후가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여러모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이정후가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다음으로 두산 베어스 강진성, NC 다이노스 박세혁, 한화 이글스 이성곤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각각 강광회 현 퓨처스리그 심판 육성위원, 박철우 전 두산 베어스 코치, 이순철 SBS Sports 해설위원의 아들로, 이들의 아버지가 모두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이었던 터라 더욱 화제가 됐다. 재밌는 건 강진성과 이성곤은 각자의 아버지가 판정을 내리거나 해설을 하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오히려 아들에게 매정한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는 것이다. 강광회 심판은 강진성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스트라이크-볼에 관련해서 불리한 판정을 내리기도 하고, 이순철 위원은 방송에서 한결같이 아들을 ‘이성곤 선수’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그 밖에도 삼성 라이온즈 김동엽(김상국, 전 현대 유니콘스), LG 트윈스의 강효종(강규성, 전 OB 베어스)과 이영빈(이민호, 전 한화), 그리고 KIA 타이거즈 김대유(김종석, 전 롯데 자이언츠) 등이 최근 1군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야구인 2세들이다. 또, 김기태 KT 위즈 2군 감독의 아들이자 21년 KT에 입단한 김건형과 NC 강인권 감독의 아들인 두산 외야수 강동형-NC 투수 강태경 형제 등 아직 선을 보이지 않은 선수도 많다. 앞으로도 1군 무대를 수놓는 야구인 2세들의 활약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부자 야구선수뿐 아니라 삼촌과 조카가 야구선수가 된 경우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SSG 랜더스의 추신수. 그는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외삼촌 박정태를 통해 야구를 접했으며, 자연스럽게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의 꿈 중 하나가 롯데에 입단하여 박정태와 함께 뛰는 것이었다고. 비록 그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추신수는 역대 가장 뛰어난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한 명으로 성장했고, 지금은 KBO리그 최고령 선수로 활약하며 성공적인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바람의 손자’를 키워낸 이종범만큼이나 ‘추추 트레인’에게 야구를 알려준 박정태가 한국야구에 기여한 바도 상당하다고 할 수 있겠다.
재밌는 건 야구인 2세의 끝판왕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의 조카도 야구선수로 활약 중이라는 거다. 그 주인공은 NC의 윤형준. 경찰 야구단 소속 시절 퓨처스리그 홈런왕에 올랐을 정도로 파워를 인정받은 그는, ‘바람의 손자’라는 이정후의 별명과 함께 ‘바람의 외손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아직 1군에서 기대치만큼의 성적을 올리진 못했지만, 윤형준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종범부터 이어진 ‘바람 가문’의 야구 DNA가 더욱 화제가 될 듯하다.
이외에도 LG 내야수 송찬의와 투수 이우찬 역시 야구선수였던 삼촌을 둔 선수들로, 각자 송구홍 전 LG 단장과 송진우 전 한화 투수코치의 조카다. 송찬의는 팀 내 핵심 유망주 중 한 명으로 작년부터 조금씩 기회를 부여받고 있으며, 이우찬은 22시즌 LG의 필승 좌완 계투로 성장한 바 있다. 최근 2년 내로 야구선수 삼촌을 둔 선수가 1군에서 두 명 이상 활약한 적이 있는 팀은 LG가 유일한데, 야구인 아버지를 둔 선수가 정말 많다는 걸 생각하면 다소 의외라는 생각도 든다.
#형제와 함께
지금은 은퇴했지만, 과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조동화와 삼성 조동찬 형제가 KBO리그를 대표하는 야구선수 형제였다. 두 선수가 활동하던 시절에는 형제 모두가 프로에서 뛰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선 현역 야수 중 1군에서 가장 많은 활약을 이어간 건 SSG의 최정-최항 형제다. 7살 터울의 두 사람은, 형인 최정이 2005년 1차 지명으로 SK에 입단한 후 동생까지 2012년 2차 8라운드로 SK에 지명되며 형제가 같은 팀에서 뛰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두 사람은 2018년 소속팀의 우승을 합작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역대 세 번째로 한 경기 형제 동반 홈런이라는 진기록까지 수립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형제 야구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최정이 입단 이후로 꾸준하게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팀의 레전드의 자리까지 올라간 데 반해, 최항은 입단 7년 차였던 2018년에 0.293의 타율과 OPS 0.834를 기록한 이후로 썩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제 만으로 29살이 된 상황인 데다 팀 내 입지가 상당히 줄어든 상황인데, 꼭 반등해서 두 형제가 계속 문학의 내야를 지키는 모습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투수 쪽에서는 롯데 박세웅과 KT 박세진이 대표적인 야구선수 형제다. 특히 두 선수는 KBO 사상 최초로 형제가 동일 팀에서 1차 지명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박세웅 2014년, 박세진 2016년). 만약 박세웅이 2015년에 롯데로 트레이드되지 않았다면, 두 형제가 같이 KT의 마운드를 지키는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다만 앞선 최정-최항 형제와 마찬가지로, 형 박세웅이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성장하여 태극마크까지 단 것에 비해 동생 박세진은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작년 9월 군 복무를 마쳤고, 현재 KT의 투수진이 상당히 헐거워진 상황에서, 과연 박세진이 형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외에도 한화 김범수와 삼성 김윤수(현 상무 야구단)가 잘 알려진 야구선수 형제로, 각자 소속팀에서 핵심 불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가졌지만, 특이하게도 김범수는 좌완, 김윤수는 우완이라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이들 역시 KBO리그 역사에 ‘최초’ 기록을 세운 적이 있는데, 바로 ‘형제 투수 동일일자 패전’이다. 2020년 8월 8일, 당시 선발 투수로 활약하던 김범수는 KIA를 상대로 패전, 김윤수는 불펜 투수로 등판해 NC에 끝내기 패전을 당한 바 있다. 썩 영광스러운 기록은 아니지만, 두 선수 모두 팀의 핵심 선수로 등판했기에 나온 기록이었으니 그 또한 의미가 없진 않을 테다.
#새롭게 생긴 가족
태어날 때부터 가족은 아니었어도 결혼을 통해 가족이 되기도 한다. 바로 ‘사돈’이다. KBO리그에도 결혼으로 연을 맺은 사례가 종종 있으며, 이 경우 당사자들 간의 사연이 화제가 되곤 한다.
일례로, 작년 시즌이 끝나기 직전에 LG 고우석이 키움 이정후의 여동생과 결혼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전부터 2017 드래프트 동기이자 98년생 동갑내기 절친으로 익히 알려진 두 선수가 가족이 된다는 사실에 모두가 깜짝 놀랐더랬다.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로는 잠실에서 치러지는 LG와 키움의 경기 티켓을 구해다 주는 과정에서 사랑이 싹텄다고. 어느새 LG 팬은 이정후를 처남, 키움 팬은 고우석을 매제로 부르는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더군다나 이정후의 집안은 더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성공한 ‘야구인 집안’이다. 이제 이종범 코치에게는 이정후의 아버지이자 고우석의 장인어른이라는 호칭까지 생겼고, 이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인 가족으로 자리매김했다. 워낙 이들의 이름값이 높아서인지, 고우석은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우리 집안에서 내가 야구를 제일 못한다”라고 토로하기도. 게다가 이정후와 고우석 모두 머지않아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것을 선언한 상황이라, 두 선수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어쩌면 두 선수가 가까운 시일 내로 한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두 선수 이전에도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장원준과 박건우의 사례가 유명하다. 박건우가 두산 소속이던 2017년, 장원준이 박건우의 둘째 누나와 결혼하며 그의 매형이 됐다. 항간에는 장원준이 박건우에게 적극적으로 소개해 달라고 했다는 후문도 돌았다. 그리고 LG 박해민 역시 과거 삼성 시절 동료였던 황선도의 누나와 결혼하며 가족이 된 사례에 속한다. 앞서 장원준의 사례와는 달리 여기서는 후배인 황선도가 먼저 박해민에게 누나를 소개해줬다고. 이외에도 롯데 전준우와 KT 김진곤도 매형-처남 관계이다. 흥미로운 것은 김진곤 또한 과거 MBC 청룡과 삼미 슈퍼스타즈 등에서 활약한 김바위의 아들로, 고우석과 이정후의 사례처럼 2대에 걸친 야구인 집안이라는 점이다.
#다이아몬드 속 가족들
이렇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묶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함께 나서면, 팬들에게는 희귀한 볼거리가 제공되곤 한다. 이를테면 앞서 언급한 최정-최항 형제의 동반 홈런, 김범수-김윤수 형제의 동반 패전처럼 말이다.
대표적으로 2015년 6월 2일에 나왔던 나성용-나성범 형제의 동반 홈런이 있다. 당시 LG 소속이던 형 나성용과 NC 소속이던 동생 나성범은, 형제의 소속팀을 상대로 같은 날 홈런을 때려냈다. 이는 첫 번째 사례였던 양승관-양후승 형제(1986년)와 세 번째 사례였던 최정-최항 형제(2020년)와는 달리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홈런이라 더욱 진귀한 장면이었다. 이때 이미 NC의 중심타자였던 나성범은, 뒤늦게 1군에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한 나성용이 홈런을 때리자 외야에서 남몰래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반대로 형제 투수 간의 맞대결은 그리 많지 않다. 박세웅-박세진 형제가 2016년 4월 27일 상대 투수로 동시 등판했던 것이 사상 첫 ‘같은 날 상대 팀’ 등판이었을 정도로 그 사례가 잘 없다. 그나마 최근 한화와 삼성과의 경기에서 김범수-김윤수 형제가 동시에 불펜 투수로 동시 등판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불펜 맞대결’이라는 수식어가 붙긴 했다. 지금까지 형제가 선발 투수로 맞대결을 펼친 사례로는 2021년 5월 9일 SSG와 키움의 문학 경기가 유일하다. 당시 SSG 투수 형 김사윤(개명 전 김정빈, 현 KIA)과 키움 투수 동생 김정인은, 때마침 아버지의 환갑을 맞아 역사적인 맞대결을 펼쳤고, 결과는 김사윤이 3이닝 무실점, 김정인이 3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형 김사윤이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한편, 포지션이 다른 형제가 투타 대결을 펼친 경우는 역사상 두 차례 있었다. 최초의 사례는 1995년 9월 5일 형 정명원(당시 태평양 돌핀스)과 동생 정학원(당시 쌍방울 레이더스)의 맞대결, 두 번째 사례는 2020년에 펼쳐진 형 유원상(전 KT)과 동생 유민상(전 KIA)의 맞대결이다. 특히 유원상-유민상 형제는 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의 아들이기도 해 야구인 2세로도 유명했는데, 형제의 투타 맞대결까지 성사되자 적잖은 화제가 됐다. 그리고 결과는 2타수 무안타로 형 유원상의 완승. 게다가 첫 사례였던 정명원-정학원 형제의 대결도 정명원이 동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여러모로 ‘형만 한 아우 없다’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순간이다.
그리고 앞으로 기대를 모으는 것은 바로 사돈 간의 대결이다. 현재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는 건 장원준과 박건우, 그리고 이정후와 고우석이다. 우선 장원준과 박건우는 작년부터 소속팀이 달라졌기 때문에 승부를 펼칠 여지가 있었지만, 2022시즌 장원준이 등판한 두 번의 NC전에서 박건우가 나오지 않아 아쉽게 무산됐다. 게다가 올해 역시 장원준이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한 터라 승부 자체가 성사되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정후와 고우석은 이미 여러 차례 맞붙은 적이 있으며, 모두 소속팀에서 중심타자와 마무리투수라는 중요 보직을 맡고 있기에 앞으로도 종종 승부가 성사될 듯하다. 지금까지 둘의 맞대결 결과는 10타석 9타수 3안타 1타점(1볼넷). 이정후가 0.333의 타율을 기록한 데다 단 1개의 삼진도 당하지 않으며, 고우석을 상대로 꽤 선전했다. 하지만 그가 기록한 3안타가 모두 단타로, 장타는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고우석 역시 뛰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게다가 지금까지는 가족이 되기 전이었지만, ‘가족이 된’ 지금부터의 승부는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또, 두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각기 다른 팀에 소속된다면, 둘의 대결은 미국까지 이어질지도 모른다. 앞으로 이 둘이 써 내려갈 서사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타 리그에서는?
그렇다면 KBO가 아닌 다른 리그는 어떨까. MLB 또한 1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가진 덕에, 대를 걸쳐 야구선수가 되는 일이 빈번하다. MLB 선수 중에는 이름 뒤에 “~주니어”가 붙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역으로 활약하는 선수 중에서는 ‘블게주’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이 있다. 이들은 아버지만큼의, 혹은 더욱 뛰어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아버지의 이름을 다시 한번 팬들에게 소환하기도 하며, 과거 아버지를 응원한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곤 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놀랄 만한 기록을 남긴 건 바로 켄 그리피 주니어다. 그는 아버지 켄 그리피 시니어와 약 2년 동안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는데, 이 둘은 함께 뛰면서 ‘부자 백투백 홈런’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만들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 팀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기적인데, 백투백 홈런이라니. 이는 MLB 역사 속에서도 전무후무한 일이며, 앞으로도 다시 일어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KBO리그에서는 박철우-박세혁 부자처럼 아버지와 아들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로서 같은 팀에 소속되는 종종 있었지만, 선수로서 한솥밥을 먹는 일은 없었다. 과연 KBO리그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기적이 탄생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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