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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야구가 대세! 영등포 영롱이 갈대야구장 개장식 출동
지난 1일 전직 메이저리거 스즈키 이치로가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는 반가운 뉴스가 들려왔다. 일본 고베시에 위치한 호토모토 필드에서 "동네야구" 데뷔전을 치룬 이치로는 등번호 1번을 달고 투수로 변신해 6피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녹슬지 않은 야구 실력을 과시했다. 지난 9월 동네친구들과 합심해 "고베 치벤"이란 사회인 야구팀을 만든 구단주 이치로는 상대팀 선수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다짐속에 매일 300개씩 연습투구로 제구력을 가다듬었고 다시 야구를 시작하는 초심으로 돌아와 파격적으로 동네야구 무대에 섰다고 한다.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MLB 무대를 주름잡던 만 46세의 야구천재 이치로는 다시 순수한 야구소년으로 돌아와 누구보다 해맑게 웃었다는 후문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야구를 즐기는 방법이 존재하지만 동네야구는 중년의 꿈을 현실로 탈바꿈시키는 작지만 큰 무대임을 다시금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우리 동네 야구장 개장, 영등포 영롱이 갈대야구장
이치로가 동네야구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지난 1일, 부슬비가 내리던 주말 영등포구 안양천 둔치에는 아직 야구선수의 꿈을 간직한 중년의 늦깍이 야구소년들이 궂은 날씨속에서도 영등포 지역에 첫 선을 보이는 정식야구장인 ‘안양천 영롱이 갈대 야구장’(양화동 4-1)의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삼삼오오 유니폼을 차례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이 날 행사에는 영등포구를 이끄는 수장 채현일 구청장을 비롯하여 국회의원, 구의원, 영등포구 리틀·주니어야구단 선수, 그리고 동네야구의 주인공인 영등포구 야구소프트볼협회 소속 선수 300여명이 집 근처에 새롭게 만들어 진 야구장 조성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그동안 영등포에는 정식 야구장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야구게임에 목말라 있는 지역 생활야구인들은 당초 축구장 부지로 조성된 안양천변 갈대1구장에서 임시 펜스를 설치해 열악한 환경속에 동네야구를 즐겨왔다. 조성된지 20년이 넘은 축구장 부지위에서 야구경기를 하려다 보니 그라운드의 유지 관리가 쉽지 않았고 특히 그라운드의 배수문제와 전체적인 시설물들이 노후화되어 항상 크고 작은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영등포구는 총 11억이라는 작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성인 야구장 1면과 유소년 야구장 1면을 각각 조성하고 쾌적한 생활야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 노후시설과 트랙을 철거, 혹시 모를 파울볼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야구장 둘레에 정규 규격의 백네트를 설치하고 외야에는 그물망으로 만들어진 안전펜스를 모두 설치했다. 그라운드 관리에 가장 즁요한 배수를 위해 야구장 주변으로 우수관로를 묻는 토목공사를 통해 물빠짐이 용이하도록 설계하고 마사토를 깔아 야구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이는 증가하는 생활체육의 수요와 구민들의 요구사항을 한 목소리로 모은 영등포구 생활야구인들, 즉 동네야구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동반된 결과물이다.
생활야구의 동반 성장 모델, 영등포 주니어 야구단
안양천변에 축구장으로 쓰이던 이름뿐인 갈대1구장을 ‘영롱이 갈대 야구장’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켜 야구 동호인과 주민의 오랜 숙원 사업을 해결하게 된 영등포구는 이제 명실상부 동네야구의 메카로 자리잡게 된다. 서울시내에 2만588.8㎡ 크기의 대규모 야구장을 조성한 사례가 많지 않고 성인과 유소년 전용 야구장을 동시에 보유한 지역구를 찾아 보기란 쉽지 않다.
정진우 감독이 이끄는 영등포 주니어 야구단은 최근 몇 년간 전국 최강팀으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에 펼쳐진 2019년 U-15 전국 주니어 주말야구대회에서 후반기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영등포구 주니어팀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장장 3개월동안 전국 26개팀이 출전해 화성드림파크에서 리그전으로 펼쳐진 전국대회의 패권을 차지했다. 안양시 주니어 야구단과의 결승전에서 최종 스코어 2:1로 짜릿한 한점차의 승리를 지켜내면서 대회우승소식을 전했다. 명문 유소년 야구단을 보유한 영등포구가 생활체육 종목 가운데 야구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만든 중요한 시발점이 되었음에 틀림없다.
유소년 야구와 사회인 야구는 결국 뗄래야 뗄 수 없는 연결고리와도 같은 존재이다. 흔히 직업야구선수라는 목표를 쫒기 위해 세상과 담을 쌓고 야구하는 기계를 만드는 비정상적인 운동부 출신들처럼 모든 어린 선수들이 무거운 짐을 짊어 질 필요는 없다. 목표 지향적인 엘리트 체육의 일환이 아니라 부담없이 즐기는 야구에 흥미와 관심을 가진 베이스볼 키즈들이 먼 미래에 생활야구판에 뛰어 들어서 주말에 야구를 즐길수 있도록 건강한 취미를 갖게 하도록 야구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 말로 리틀야구 혹은 주니어 야구라고 부르는 유소년 야구가 가진 또 다른 의미가 될 것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야구장 개장을 시작으로 다양한 생활체육 인프라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자연과 함께 다양한 구기 종목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안양천 생활체육 벨트를 조성해 구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고도 말했다. 영롱이 갈대 야구장은 앞으로 파고라와 벤치 등의 편의시설은 물론 근처 직장인들이 퇴근후에 야간경기를 할 수 있도록 LED 조명탑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생활체육 야구가 보다 활성화되려면 역시 동네야구가 그 출발점이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구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생활체육 시설로 꾸준히 업그레이드되어질 영등포 야구장의 청사진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집근처, 지역기반 동네야구의 활성화를 응원해 본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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