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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와 생활야구 동반성장, 한국 야구의 운명이 걸린 프리미어12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인야구(생활야구), 그러니까 '보는 야구'에서 '하는 야구'로의 변화가 이루어진 시기는 2006년 WBC 4강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그리고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이라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 선수단이 국제무대에서 연이어 거둔 좋은 성적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딱 10년전인 이 시기에 한국 야구에 쏟아진 관심과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야구와 예능을 접목한 "천하무적 야구단"의 영향력까지 더해지면서 급격하게 늘어난 보는 야구인들이 직접 글러브와 배트를 들고 근처 운동장을 찾아 생활야구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프로야구 관중수는 역대 최고 수준인 800만명을 돌파하면서 최근 몇 년간 KBO의 인기는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황금기를 보냈지만 올 시즌 들어 800만 관중이 무너지고 가을야구의 인기는 확실히 예년만 못했다. 감히 저변이라고 말하기에 턱 없이 부족한 유소년 야구와 중고교 및 대학 학생야구라는 튼튼한 기초 없이 기형적으로 홀로 성장해 온 프로야구의 인기와 그 흥행몰이에 편승해 양적인 팽창만을 거듭해 온 생활야구의 기반은 지금 상당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부호를 갖게 되는 2019년의 가을이다.
젊은 팀원들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평균연령의 급상승
십년 이상 사회인야구 경력을 가진 베테랑 생활야구인들이라면 워낙 야구할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도저히 야구장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의 공터나 나대지도 감지덕지, 그저 쫓겨나지 않고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허락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예전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그라운드 사정을 회상해보면 집 근처에 푸른 인조잔디가 깔린 정식 규격의 야구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현실에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아직도 야구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야구인들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열악하기 짝이 없던 생활야구 시설과 인프라는 많은 야구인들의 노력으로 인해 상당 부분 개선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어 보였던 주말 정식 야구장 대관도 이제는 접근성이라는 눈 높이를 조금만 낮춘다면 그렇게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만은 아닌 풍족한 시절이 되어 버린 것이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몰라보게 달라진 성남 모란야구장의 과거와 현재 모습>
하지만 야구의 인프라의 개선 및 양적인 증가 추세에 비하면 생활야구인들의 숫적인 증가는 확실히 줄어든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인야구 동호인들의 각종 대회 및 리그 기록을 책임지고 있는 게임원 사이트의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최근 새로운 신입회원수의 증가추세가 한 풀 꺾인 것은 물론 새롭게 야구를 시작하는 젊은 신입팀원들을 쉽게 찾아보기 힘든 탓에 팀원들의 평균연령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직업을 찾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점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조금 늦춰졌다고 해도 향후 10년 정도를 책임져야 하는 젊은 층인 31~35세의 비율은 고작 15.2%, 현재 생활야구를 이끄는 주축이라 할 수 이는 36~45세의 중장년층이 전체의 43.3%을 차지하고 있어 게임원 회원들의 평균연령은 40세를 향해 수렴해 가는 추세이다.
<2019년 현재 게임원 가입자의 연령별 분포>
이미 체력적인 부담으로 세대교체를 피부에 느끼고 있는 46~50세의 비율(17.1%)보다 새로운 세대인 31~35세의 구성원(15.2%)이 적다는 점은 단순히 TV를 통해 야구중계를 보거나 직관을 위해 야구장을 찾는 야구팬들보다 직접 야구를 즐기는 생활야구 인구의 감소 추세가 더욱 더 큰 위기신호 SOS를 보내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그 여파는 내년 리그 참가팀 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수도권 사회인야구 리그들의 참가팀 미달 사태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지난 10년간 폭풍 성장을 한 생활야구 시장도 결국 모래 위에 지어진 사상누각처럼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을 것처럼 위태롭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위기의 야구, 체대생들조차 야구를 해 본 적이 없어요!
"1년간 야구장을 찾아 주는 800만명에 가까운 열성 야구팬들이 있는데 한국 야구가 무슨 배부른 걱정이냐?"며 쓸데없는 기우임을 반문을 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야구라는 경기는 하루아침에 규칙을 터득하고 흐름을 쉽게 알아버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만약 KBO가 지금처럼 실력에 비해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거품 논란과 국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이 조금만 줄어들어도 관중수는 급속도로 줄여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최근 KBO가 마케팅 타켓으로 삼고 있는 여성팬들을 야구장으로 유입하면서 가족 단위의 세대를 아우르는 야구팬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아이디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는 편이다. 비록 보는 야구와 하는 야구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시대의 유행을 타거나 인위적인 홍보로 팬을 끌어모으는 이벤트성 행사는 진짜 야구팬을 만드는 것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대학에서 체육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님에게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운동신경이 뛰어난 체대생들에게 여러 가지 종목의 스포츠를 실험적으로 체험하게 했는데 유독 야구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예전처럼 근처 공터에서 캐치볼을 하거나 테니스공을 가지고 동네야구를 하는 등의 야구와 흡사한 공놀이를 즐길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운동신경이 남다른 체대생들조차 직접 야구를 해 본 적이 거의 없고 야구규칙을 이해하는데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야구라는 종목의 묘미에 제대로 빠지기 위해서는 다른 종목보다 훨씬 더 복잡한 규칙을 숙지해야 하는 진입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야구팬을 끌어모으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학교 체육을 기반으로 한 학생야구의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티볼처럼 경기진행이 쉽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덜한 연식야구가 학교체육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야구를 진지한 스포츠로 접하기 이전에 놀이와 게임으로 접근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방과후 체육활동같은 클럽야구는 협동심이 부족한 우리 자녀들에게 좋은 놀이이자 심신단련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십대의 어린 학생들에게 야구가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잡지 못한다면 조만간 야구는 한국 최고의 인기스포츠라는 타이틀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필요하다.
앞 서 살펴 본 게임원에 가입된 생활야구인 중 절반이 넘는 약 60.4%가 향후 5년 이내에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 연령대로 구성된 분포비를 감안했을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미래의 꿈나무 학생들이 생활야구로 유입이 이어지기전까지 장년층의 실버야구를 보다 활성화하여 45세이상 생활야구인들의 '하는 야구' 이탈 시기를 조금 더 연장하고 원활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이야말로 생활야구의 연착륙을 돕는 중요한 선결 과제가 될 것이다.
프리미어12와 도쿄올림픽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한국야구
무려 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임시 편성된 야구 경기는 베이징 올림픽의 신화를 이어나갈 좋은 기회가 만들어졌지만 디펜딩 챔피언인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아직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11월 6일부터 시작되는 오프닝 라운드를 출발점으로 슈퍼 라운드에서 호주, 대만보다 좋은 성적을 얻어야만 단 6개국에게 허용되는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된다. 생활야구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기폭제가 된 연이은 국제 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은 나이와 세대를 아우르는 관심도를 끄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만약 적지에서 주최국인 일본을 물리치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다면 향후 야구의 인기를 최소 20년은 더 연장할 수 있는 다시 오지 않는 황금 찬스임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보는 야구'와 '하는 야구'의 양극화가 심하다고 해도 세계무대에서 한국 야구가 실력으로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 프로야구와 생활야구의 동반 추락이 불가피할 것이다. 2019년 11월은 한국 야구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시기임에 틀림없다. 행여라도 한국대표팀이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게 되는 날에는 당장 2020년부터 암울한 미래가 가속화되어 더 빠른 추락을 맞닥뜨리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를 4년마다 열리는 단순한 국가대항전 혹은 야구축제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대표팀에 속한 선수들은 한국야구의 운명과 생활야구를 이끌 다음 세대를 위해 배수진을 치고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 내야만 하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야구배틀이 시작된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댓글 6
[이 글은 어느 특정 팀이나 특정 선수를 해할 목적이 아닌, 앞으로 사회인야구대회에서 계속 논란
이 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립니
다]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최근 진행된 제1회 야구인닷컴배 전국레슨장 야구대회에서
고** VS 한*** 와의 경기 시에 발생 된 중학교 선수출신 논란에 대한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이 경기에 중학교 선수출신으로 의심되는 고** 선수가 출전하여 저희는 대한체육회 사이트에
서 선수조회를 하여 고**선수가 중학교선수 출신임은 물론 소년체전까지 참가한 사항을 확인한
후 대회운영진에게 이를 제소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회 운영진은 생활기록부에 야구부로 기재되
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규정상 중학교선수출신으로 볼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고**선수측의 얘기는 생활기록부 원본을 제출할 수 있으며, 당시 감독에게 선수생활을 하지
않았다는 확인서를 제출하여 소명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희팀에서는 소명을 하려면 대한체육회에 왜 본인 기록이 올라가 있는지 만약에 그 기록이
진짜 오류라고 하면 대한체육회에서 바로 잡아주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에서는 오류 수정에 관한 사항을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에 확인 결과 대한체육회에서는 그 선수의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근데 단지 생활기록부에 야구선수로 기록이 되어있지 않다고, 야구선수가 아닌 것으로 봐야 하나
요?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여나 생활기록부가 조작이 되었다고 하면, 저희는 응당 그 대가를 치르도록
조치 할 것입니다.
현직 체육 교사 분들에게 자문을 요청한 결과도 중,고등학교의 모든 스포츠클럽 대회에서는 대한
체육회 등록여부로 선수출신을 확인한다고 합니다. 대한체육회에서 전종목에 대한 선수관리를
하고 있고, 선수로 등록되지 않은 사람이 검색해서 나올 수가 없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희팀의 생각은 대한체육회에서 검색되는 사람들은 모두 선수출신이고 만약 대한체
육회에서 검색되지 않은 사람들 중에 추가적인 선수출신을 구별하기 위해서 생활기록부를 확인
하는게 맞다 라는 주장이고, 야구인닷컴 측에서는 대한체육회의 선출여부는 필요 없고 규정상 생활기록부만 확인한다는 주장입니다. 과연 어느 쪽 주장이 옳은 건지 여러분들이 의견을 기다리겠
습니다.
참고로 고**선수는 수원컵 마이너 블****팀으로 경기에 참여해 그쪽에서도 부정선수로 제소를 당
한 상태입니다.
수원컵은 과연 어떤 해석을 내릴 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