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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데상트 사회인야구대회 더매치 결승전 상보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6.08.17 00:34
  • 조회 11330
  • 하이파이브 4

2016 데상트 더매치, 무브베이스볼 파크를 녹인 여름사나이들의 뜨거운 열전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한반도를 강타한 이번 여름, 그라운드를 녹여버릴 듯한 기세가 당당했던 무더운 날씨를 능가하고도 남을 정도의 뜨거운 야구열정을 가진 여름사나이들의 두번째 열전인 "2016 The Match"의 새로운 챔피언이 용인 무브베이스볼 파크에서 가려졌다. 한 낮 뜨겁게 달궈진 인조잔디가 내뿜는 엄청난 열기로 인해 가만히 서있어도 마치 한증막에 들어선 것처럼 숨이 턱턱 막혀오는 악조건을 이겨내고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며 연승행진을 기록, 마지막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은 역시나 대회시작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호시탐탐과 와콤 블래스트였다.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소나기같이 짜릿하고 시원했던 "The Match"의 "Final Match"의 현장, 2016 데상트 야구대회 더 매치의 우승트로피는 과연 어떤팀의 품으로 돌아갔을지 이열치열의 정신으로 무브베이스볼파크를 뜨겁게 달군 양팀의 물러설수 없는 마지막 승부의 현장으로 함께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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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판같은 팽팽한 긴장감, 관건은 역시 선취점


 전날 펼쳐진 준결승으로 인해 팀원들의 체력소모가 비교적 컸던 결승전, 주말 대혈전의 마지막 승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는 역시 더운 날씨를 감안할 때 먼저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달아날 수 있는 선취득점과 기선제압의 싸움으로 보여졌다. 토요일 다른 대회일정이 겹쳐 폭염속에 주말 3연전이라는 엄청난 강행군을 치루면서 마운드가 완전히 고갈된 와콤의 선택은 모처럼만에 선발의 중책을 부여받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선발이라고 할 수 있는 최종원이였고 반면 호시탐탐은 예상대로 팀의 원투펀치라고 할 수 있는 윤준범을 선발카드로 꺼내들어 정면으로 맞섰다. 객관적인 선발투수의 네임벨류와 불펜의 선수층을 살펴봤을때 마운드의 높이와 무게는 호시탐탐쪽으로 기우는 듯 보였다. 더욱이 준결승전에서 강남다저스의 마운드를 맹폭하면서 무려 24점을 뽑아낸 자비심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호시탐탐의 불방망이 타선을 와콤의 투수진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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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와콤이 궁여지책으로 선택했다는 최종원의 구위는 상상이상이였다. 와콤 블래스트의 선발 최종원은 호시탐탐의 리드오프 김준환에게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몸에 맞는 공을 내주는 아쉬운 출발을 보였지만 2루를 훔치는 1루주자의 도루를 안방마님 김근웅이 저지하면서 첫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고 호시탐탐이 자랑하는 상위타선을 외야플라이와 내야땅볼로 막아내면서 1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주었다. 만약 1회말 반격에서 와콤 블래스트가 안종민-정대원으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진이 찬스를 잡고 김근웅-박수형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선취득점을 뽑아 리드를 잡고 먼저 앞 서 나갈 경우 승부는 알 수 없는 미궁속으로 빠져들수도 있었기에 와콤의 입장에서는 초반 마운드에서의 열세를 극복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져봐도 좋을 듯한 산뜻한 결승전의 시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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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야구의 오타니, 홈런치는 선발투수 이도류의 사나이 윤준범


 호시탐탐이 1회 선두타자가 출루하고도 공격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잠시 주춤했지만 마운드에 오른 호탐의 선발투수 윤준범은 흔들림이 없었다. 무엇보다도 선취득점이 중요한 결승전에서 윤준범은 와콤의 톱타자 안종민을 힘을 앞세운 강력한 속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고 2번 정대원의 중심에 맞은 날카로운 직선타는 3루수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는 행운까지 따랐다. 상대투수의 호투에 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1회 첫번째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윤준범의 위력이 더욱 빛난 곳은 마운드가 아니라 오히려 타석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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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회초 호시탐탐의 4번타자 안성혁이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윤준범은 선발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로써의 뛰어난 자질을 마음껏 뽐내기 시작한다. 5번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윤준범은 와콤의 선발 최종원이 던진 바깥쪽의 높은 공을 힘들이지 않고 배트의 헤드를 이용해 가볍게 밀어치는 타격기술을 보여주면서 우중간의 담장을 훌쩍 넘는 솔로포로 중요한 선취점을 뽑아냈다. 마치 타선의 지원없이도 혼자서 해결할 수 있다는 홈런치는 투수, 즉 이도류의 본능을 발휘하면서 서서히 경기의 리드를 잡아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윤준범의 호투와 호타에 자극을 받은 호탐의 선수들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유병춘을 리드오프 김준환이 깨끗한 중월 2루타로 불러들이면서 스코어 2대0으로 본격적인 리드를 잡고 앞 서 나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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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물러설수 없다, 와콤블래스트의 반격의 시작


 비록 먼저 2점을 내줬지만 호시탐탐의 불방망이를 3이닝동안 단 2실점으로 효과적으로 막아낸 최종원의 호투가 계속 이어지자 경기중반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와콤 불래스트의 대반격이 시작된다. 상대가 잠시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드는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와콤은 3회말 2사이후에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정대원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기다렷다는 듯이 김근웅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루상의 주자를 불러들이면서 한점을 추격했고 5번타자 신동현의 좌전안타에 2루주자 김근웅이 홈을 밟으면서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드는 동점을 기록했다. 다소 짧은 타구였지만 공격적인 와콤의 주루플레이로 인해 좌익수의 홈송구가 빗나갔고 와콤은 2사 2,3루의 역전찬스까지 얻어내면서 호시탐탐의 내야진을 강하게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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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콤 블래스트의 입장에서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던 절호의 찬스에서 이 날 3번의 출루에 성공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해결사 정일이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역전에 성공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게 느껴질 듯 싶다. 3회말 2아웃 이후에 잡은 단 한번의 찬스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상대를 거세게 몰아 붙인 와콤이였지만 이 기세에 눌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한 윤준범의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인 순간이였다.


집중력의 싸움, 체력적인 우위를 지킨 호시탐탐의 불방망이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결승전의 명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와콤의 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이번에도 호시탐탐에 리드를 안겨준 결정적인 한방은 "야잘잘" 윤준범의 도깨비 방망이에서 터져나왔다. 몸에 맞는 공으로 기분좋게 출루했다가 고의적으로 엉덩이를 들이 밀었다는 주심의 판정번복의 헤프닝을 깨끗하게 이겨내는 좌전안타로 출루한 4번타자 안성혁을 루상에 두고 윤준범은 이번에도 용인 무비베이스볼 파크의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는 100m 짜리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연타석홈런으로 결승전을 지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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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콤은 5회부터 루디 타이거즈와의 준결승전에서 막판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릴리프 이재선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우며 다시 한번 역전극의 좋은 기억을 머리속에 그리며 분위기 반전에 나서려고 했지만 오히려 호시탐탐의 테이블세터인 김준환과 김의식에게 볼넷과 2루타를 내주면서 1사 2,3루의 위기를 허용하고 말았다. 3번타자 김재혁은 중견수쪽의 큼지막한 외야플라이를 날리면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기에 무리가 없는 깊숙한 타구를 외야로 쏘아올린다.

 루상의 2명의 주자가 재빠르게 리터치후 다음 베이스를 노리는 상황에서 와콤의 송구는 홈이 아닌 3루로 향했고 타이밍상 2루주자였던 김의식이 3루에서 아웃이 될 수 있는 접전의 상황, 아직 3루주자는 홈베이스에 도달하기 전이였다. 만약 이 송구로 와콤이 아웃카운트를 늘릴 수 있었더라면 추가 실점을 막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었지만 와콤의 3루수가 포구를 실패하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범하면서 스코어는 5대2로 한 점이 더 벌어지게 된다. 와콤이 주지 않아도 될 실점을 내 준 이 플레이는 분위기상 한 점 이상의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결정적인 승부처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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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우승을 책임진 마무리 홍성우의 무실점 MVP급 호투


 스코어 5대2로 3점을 뒤진 와콤 블래스트는 6회말 9번타자 김동욱이 호투하고 있던 윤준범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만들어 내면서 다시 한번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고 선발투수의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한 호시탐탐의 벤치는 마무리 홍성우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호시탐탐의 홍성우는 이번 대회 예선전에서 이미 3승을 기록하면서 우승의 발판을 만든 실질적인 에이스였고 MVP급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특히 지난대회 디팬딩 챔피언인 아웃사이더의 타선을 4.2이닝동안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팀을 4강으로 이끈 장면은 대회 관계자들의 뇌리에 상당히 인상적으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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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시탐탐의 승리방정식인 마무리 홍성우가 1.2이닝동안 무실점으로 상대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동안 호시탐탐은 김의식-김재혁-안상혁이 연속 2루타를 뽑아내는 장타쇼를 선보이면서 상대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치는 2득점을 기록하며 사실상 우승을 향한 8부능선을 넘어섰다. 결국 2016년 여름을 뜨겁게 수놓은 데상트 사회인야구대회 더 매치의 마지막 순간 힘차게 두 손을 들어올리며 더위를 말끔히 씻어버리는 짜릿한 우승의 세레모니가 허락된 쪽은 호시탐탐 선수들의 차지였다. 그 누구보다도 야구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는 호시탐탐이 이번 여름 또 다시 대세팀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새로운 챔피언에 이름을 깊게 새기는 순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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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가평 무브 베이스볼파크를 통해 사회인야구 전용구장을 처음으로 선보인 데상트 스포츠재단이 생활야구인들을 위해 준비한 두번째 무대로 마련된 전용구장이였던 용인 무브 베이스볼파크. 이번에도 대회종료후 지자체와 지역 생활야구인들이 마음놓고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용구장을 기증하는 대단한 의미를 가진 "더 매치" 야구대회를 향한 야구인들의 호응과 반응은 지난해에 비해 더욱 뜨거웠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매년 새롭게 조성되고 만들어 질 꿈의 구장에서 더 많은 팀들이 새로운 야구이야기를 써내려가기를 희망해 본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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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등급 설현
    • 2016.08.17 09:11
    • 답글

    멋진 경기였네요~ 이 더운 날씨에ㅜㅜ 생생한 경기현장 잘 봤습니다^^

    • 등급 GM수연아빠
    • 2016.08.24 09:19
    • 답글

    설현님, 정말로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열전이였습니다 ^^

    • 등급 김필중
    • 2016.08.24 18:19
    • 답글

    멋있네요..100미터짜리 홈런...캬~

    • 등급 Keschan
    • 2016.08.25 10:32
    • 답글

    호시탐탐 선발투수가 선발승에 연타석 홈런 2개!! 진짜 멋있었어요~~

    • 등급 No.7 최종두
    • 2016.11.02 18:54
    • 답글

    수준이 장난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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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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