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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두산 베어스 오재일 MEMORIES

dugout*** (dugout***)
2016.10.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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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일’ 잘 나가

 

 

두산 베어스가 2016 KBO리그 페넌트레이스에서 1등을 차지했다. 그 이유를 찾자면 수도 없이 많다. 안정적인 선발진, 그렇게 넘기기 힘들다는 잠실야구장의 담장도 훌쩍 넘기는 타자들, 필요할 때 꼭 한 번씩 쳐주는 높은 득점권 타율까지. 그중 팀 홈런의 개수가 눈에 띈다. 팀 홈런 2위인 넥센 히어로즈(128개)와도 무려 44개나 차이 난다. 이번 ‘더그아웃 스토리’의 주인공은 이 중 25개를 때려 낸 장본인이다. 데뷔 11년 만에 커리어 하이를 맞은 이 남자. 요즘 세상에서 ‘재일’ 행복할 것 같다.

 

 

Photographer 황미노 Interview 윤태진 Editor 여지원 Location 잠실야구장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윤태진입니다. 여름이 가고 드디어 가을이 왔네요. 일교차가 심한데 다들 건강관리 잘하고 계신가요? 이제 곧 포스트시즌이 시작됩니다. 가을야구 봐야 하니 아프지 마세요~ 이번 ‘더그아웃 스토리’의 주인공은 두산 오재일 선수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오재일 선수의 성적을 찾아보았는데 올 시즌 97경기에서 타율 0.325, 25홈런, 85타점 65득점을 기록했더라고요. 데뷔 이후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자,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Winning Team Doosan 

 

 

오재일 선수 반가워요! 요즘 몸 상태 어때요?

시즌이 끝나가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시원한 날씨 덕분에 괜찮아졌어요.

 

 

작년엔 두산이 정규리그 3위였는데 올해는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합니다. 꼭 한번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우승은 당연하니 제외하고요.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다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저만 무안타였거든요. 우승은 했지만,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아쉽고 속상했어요. 이번엔 부디 안타, 홈런, 득점 등 상관없이 무엇이든 기록해서 미디어에 제 이름이 거론됐으면 좋겠어요. (시리즈 MVP는 어떤가요?) 그렇게 큰 꿈은 없고 작년 상황만 반복되지 않길 바라요.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팀은요?

NC 다이노스요. NC처럼 공격, 수비 다 잘하는 팀이랑 해야 재밌을 것 같아요. 정규리그 때도 NC가 바로 뒤에서 무섭게 쫓아오더라고요. 시즌 내내 NC 보면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번 시리즈에서 상대하게 된다면 평소보다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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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NC에게 거의 1등 자리를 내주지 않았는데 무섭다니…. 엄살 아닌가요? (웃음) 그렇게 좋은 팀 분위기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성적이 잘 나오다 보니 선수단이 전체적으로 자신감에 가득 차 있어요. 8월 초에 (정)재훈이 형이 오른쪽 팔뚝 골절로 함께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잖아요. 형이 주축 선수여서 처음엔 걱정이 많았죠. 그래도 선수들끼리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다 같이 모자에 41번을 쓰고 그 시련을 이겨 냈어요. 누군가 선수진에서 빠진 것은 마음 아픈 일이지만, 프로는 성적이 제일 중요하고 다친 선수도 우리 팀이 이기길 바라니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적 얘기가 나왔네요. 어제 뉴스를 봤는데 여기서 4승만 더하면 92승으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승이더라고요. 크게 기여한 사람으로서 소감 한마디 할까요?

제가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됐나요? 전 모르겠어요. (엥, 오재일 선수 정말 잘하고 있어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감사합니다. 최다승 같은 팀 기록은 신경 쓰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임했는데 이렇게 큰 역사를 눈앞에 두게 돼 기쁩니다. 뭐니 뭐니 해도 정규리그 우승이 제일 신나지만요.

 

 

선수들이 만들어 낸 성적이지만, 김태형 감독님도 고생 많으셨죠. 팬들에게는 과묵한 감독으로 유명한데 선수들에겐 어떤가요?

겉으로는 카리스마 있고 어려워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아요. 장난도 많이 치고 선수들이 편한 분위기 안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셔서 항상 감사해 하고 있어요.

 

 

감독님께 최근에 들은 조언이 있다면요?

자신 있게 스윙하라고 하세요. 선수들의 자신 없는 모습을 싫어하시거든요. 타석 들어가기 전에 “재일아, 못해도 되니까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편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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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오재일은 잘할 수 있다 

 

 

인터뷰해 보니 말수가 적은 것 같아요. 평소 성격은 어떤가요?

말 많고 장난치는 것 좋아해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있으면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오늘은 처음 뵙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말수가 적은 것 같긴 하네요. (웃음) 이제부터 말 많이 하도록 노력할게요!

 

 

기대해도 되나요? (웃음) 야구는 어떻게 시작했어요?

사실 어릴 때 야구보다 축구를 먼저 좋아했어요. 보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해 보고 싶어서 축구부에 들어갔는데 막상 해 보니 너무 힘들고 재미없는 거예요. 이틀 만에 나왔죠. (웃음) 그런데, 딱 그 시기에 야구부 공개 모집 테스트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들어가서 해보니 저랑 잘 맞았어요. 초등학생이라 그게 딱 내 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야구장에 가는 것이 즐거웠어요.

 

 

부모님께 말씀은 드렸나요?

아니요. 제 마음대로 시작했어요. 정말 신기한 것은 부모님이 제가 태어나고 얼마 되지 않아 제 얘기를 하다가 나중에 야구 시키자고 말씀하셨대요. 프로 선수가 되고 나서 그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와, 야구가 오재일 선수 운명인가 봐요!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운동 신경이 별로 없는 편이라 학생 때 잘 못 해서 아버지께서 그만두라고 몇 번 말씀하셨거든요. 운명이었으면 처음부터 잘했겠죠? 그래도 지금은 괜찮게 하고 있으니까 그만뒀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선수들 인터뷰하면 어렸을 때 모든 포지션 다 해 봤다고 하더라고요. 오재일 어린이가 가장 좋아하는 포지션은 무엇이었나요?

투수요. 물론 타자도 중요하긴 하지만, 투수가 공을 던져야 야구 경기가 진행되잖아요. 사람들에게 주목도 잘 받고요. 투수하기에 실력이 부족했던 것이 조금 아쉽네요. 잘 맞았다면 타자 오재일이 아니라 투수 오재일이지 않았을까요?

 

 

만약 야구를 하지 않았다면 무엇을 했을까요?

머리가 좋은 편이어서 공부를 더 했을 것 같아요.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기억력도 좋고 머리 굴리는 속도가 꽤 빠르거든요.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운동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이 아쉽네요. 더 했으면 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오재일 선수에겐 좋은 머리뿐 아니라 타구를 멀리 날리는 엄청난 힘도 있잖아요! 타고난 것인가요? 아니면 타격 연습을 꾸준히 했나요?

둘 다 아녜요. 잘 먹고 살 쪄서 힘이 강해진 것 같아요. 많이 먹으니까 몸무게가 오르면서 공을 치는 힘이 생긴 거라 생각해요. 한 마디로 ‘덩치 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윤태진 아나운서가 봐도 덩치 큰 선수들이 잘 치지 않나요?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 선수 보세요.

 

 

엇, 정말 그렇군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 선수는 한 번에 갈비 8인분도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이 정도 먹나요?

헉. 한 번에 그렇게 많이는 못 먹어요. 조금씩 자주 먹는 편입니다. 이승엽 선배님 얘기하니까 하고 싶은 말이 생겼어요.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쭉 이승엽 선배님을 동경해왔어요. 프로 선수가 되고 선배님을 만나면 꼭 고백(?)하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하지 못했네요. (이승엽 선수랑 이야기 나눈 적이 없나요?) 물론 있죠. 얘기하다가 갑자기 선배님 존경한다고 하면 뜬금없지 않나요? (웃음) 은퇴하시기 전에 얼른 말 하고 싶어요. 이승엽 선배님,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오재일 선수에게 이렇게 귀여운 면도 있었네요.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이 있다면?

고기라면 다 좋습니다! 한 번에 3인분 정도 먹을 수 있어서 많이 먹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네요. (웃음) 스트레스 풀 때 고기 먹는 것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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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피곤한 상태로 인터뷰에 임한 오재일 선수. 답변을 길게 하지 않고 딱 핵심만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오 선수와 길게 대화를 하고 싶어 평소보다 질문을 더 많이 한 것 같아요. 다행히 고기와 이승엽 선수 얘기가 나오니 표정이 밝아졌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인터뷰하면서 고기 파티를 했다면 더 긴 대답을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장난이고요, 오재일 선수가 기분이 좋아진 기회를 타서 ‘야구 질문을 더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2005년부터 2012년 중반까지 현대와 넥센 히어로즈 선수로 목동야구장에서 선수 생활을 했어요. 실제 홈런 잘 치는 타자가 느끼는 목동야구장, 잠실야구장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큰 차이 모르겠어요. 잠실야구장보다는 확실히 작긴 한데, 홈런은 야구장이 어디든 타구가 잘 맞아야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다 똑같게 느껴져요. 그래도 투수들은 부담감 좀 느낄 거예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빈자리를 오재일, 김재환 선수가 잘 채우고 있다고들 해요. 뿌듯하겠어요!

저보다 (박)건우랑 재환이가 잘하죠. 현수가 메이저리그에 가서 다들 축하해 주긴 했지만, 솔직히 걱정 많이 했거든요. 현수가 두산 공격의 중심이잖아요. 건우랑 재환이가 그 빈자리를 잘 메꿔줬고 저는 거기에 숟가락만 살짝 올렸죠.

 

 

김현수 선수 든든하겠어요.

현수가 있어야 두산답긴 하지만, 이제 현수 생각이 안 나려고 하네요~ 현수야, 너 잊혔어. 더 잊혀야 하니까 거기서 오래 있다가 와라!

 

 

훈훈합니다. 1루수 수비는 어떤 편인가요?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은?

어려워요. 어렵습니다. 원래 실책을 잘 안 하는 편인데, 올해 실책이 많이 나오네요. 아까 감독님께 칭찬 듣는다고 했는데, 수비 때문에 가끔 욕먹는다는 것 추가할게요!

 

 

어떤 점이 그렇게 어렵나요? 지난 ‘더그아웃 스토리’ 주인공인 박해민 선수는 더그아웃에서 사인 받는 게 어렵다고 했었어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수비는 특별한 이유 없이 아직 어렵게 다가오네요. 올해 아마 다섯 개 정도 했을 거예요. (실제 오재일은 6개의 실책을 범했다.) 내년부터는 더 정신 차리고 임하려고요. 타격만큼 수비도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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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야구를 보면서 1루수 수비에 관해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오재일 선수 역시 수비에 궁금한 것이 많고 어려워하는 눈치였어요. 수비 얘기는 그만하고 오재일 선수의 트레이드마크인 홈런에 관해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오재일의 야구 인생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홈런이 있다면?

2013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오승환(현 세인트루인스 카디널스) 선배님한테 친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홈런으로 두산이 이길 수 있었거든요. 포스트시즌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13회초에 치기도 했고요. 또, 사실 제가 데뷔 첫 타석에서 오승환 선배한테 삼진 먹고, 그 이후 군대에 있었는데 그날 생각을 종종 했거든요. 그 홈런 치고 몇 년 동안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복수한 것 같아요.

그런가요? (웃음) 그 타석 들어가면서 뭐라도 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할 몫은 다 했다는 생각에 기뻤어요. 그래서 대구시민야구장이 제게 참 좋게 남았는데, 그곳에서 더는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게 아쉽네요. (재무룩)

 

 

대구시민야구장 없이도 오늘 (9월 20일) 기준으로 96경기, 25홈런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어요. 비법이 무엇인가요?

말씀드렸듯이 감독님과 장원진 타격코치님께서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제가 KBO리그 선수로 오래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느낀 점이 있어요. 타격은 잘할 때가 있으면 못할 때도 있잖아요. 매 시즌 그 사이클이 돌아가는데, 타격이 안 될 때 다시 올라가는 게 힘들어요. 그래서 슬럼프가 오는 거죠. 하지만 잘하는 선수를 보면 그렇지 않아요. 한동안 타격감이 좋지 않아도 그 기간이 길지 않죠. 좋은 타격감을 오래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방망이가 잘 맞지 않을 때 빨리 이겨낼 방법을 찾기 위해 생각하고 코치님과 얘기도 자주 나눴어요. 좋은 모습은 계속 이어가려고 하고요.

 

 

혹시 올 시즌 세우고 싶은 타격 관련 기록 있나요?

없어요! 그냥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어요. 이 컨디션 한국시리즈까지 쭉 유지하고 싶습니다.

 

 

야구 질문은 이게 마지막이에요. 올 시즌 평가를 해보자면?

정신없이 지나갔네요. 초반에는 타율 5할도 기록하면서 괜찮았는데, 아파서 2군 다녀온 후로 더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죠. 복귀하고 운이 좋아서 팀은 1위는 물론, 최다승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어요. 바빴지만, 정말 뿌듯하네요. 이렇게 재미있는 인터뷰도 해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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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우리 가족 

 

 

우리 모두에게 친구와 가족은 소중하죠. 특히, 선수들에게는 더욱 중요할 거예요. 주변에서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사람들이니까요. 사실 오재일 선수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답니다. 지난 2014년 12월에 넥센 오주원 선수가 소개해 준 예쁜 아내분과 백년가약을 맺었어요. 평소 인터뷰에서 가족 얘기를 하지 않는 오재일 선수에게 제가 먼저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야구장 출근하기 전에 아내가 해 주는 말이 있다면?

사실 아내가 야구에 대해 잘 몰라서…. 딱히 해 주는 말은 없고 잘하고 오라고 해요. 그런데, 저는 많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제가 못하는 날에는 아내가 기사 찾아보면서 욕먹는 걸 안 봤으면 좋겠거든요.

 

 

그럼 집에서 야구 얘기 잘 안 하겠네요.

네. 홈런 친 기분 좋은 날에만 조금 하는 정도? (웃음) 평소엔 일상적인 얘기 많이 나눠요. 오늘 밥 뭐 먹을까? 쉬는 날엔 뭐 할까? 이런 소소한 얘기들이요. 그런 것들이 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 아니겠어요?

 

 

오재일 선수 가정적인 남자군요. 그럼 야구장은 누가 와서 응원해 주세요?

아내는 안 오고 부모님만 자주 오세요. 아내는 몇 번 왔었는데 저도 잘 안 보이고 야구장 오면 시끄러우니까 집에서 보는 것이 좋대요. 또, 잘 모르니까 방송사 해설위원 설명 들으면서 보는 게 재미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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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선수 밑에 자녀는 있나요?

네. 딸 있고 이름이 승아예요. 어제가 딱 100일이었어요.

 

 

꺄 축하드려요~ 누구 닮았어요?

하…. 저요. (한숨)

 

 

땅 꺼지겠어요.

딸인데 저를 닮으면 어떡해요. 커가면서 엄마 닮아 가면 좋겠네요.

 

 

아까 부모님께서 야구장에 자주 오신다고 했는데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도 잊을 수 없죠. 평소에 부모님께 잘해요?

아니요. 제가 친구들 사이에선 말도 많고 장난도 치는 편인데 집에선 안 그래요. 항상 마음속으로 감사해 하고 있지만 잘 해드리지 못해서 분발해야겠다고 저 스스로 생각해요.

 

 

어떤 점이 감사한가요?

초등학생 때부터 제 경기를 다 보러 오셨어요. 요즘도 자주 보러 오세요. 제게 큰 힘이 되죠. 전화하셔서 “재일아, 우린 요즘 네 덕분에 행복하다. 우리 아들 화이팅~”이라고 말씀해 주실 때마다 찡해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이 기회로 부모님께 한마디 할까요?

어머니, 아버지. 어릴 때부터 계속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내년엔 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게요. 사랑합니다.

 

 

마지막 질문이에요. 모두의 부러움을 받는 두산 팬들에게 한 마디!

두산 팬들 최고예요. KBO리그 열 개 구단 팬 중에서 가장 열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장 와서 해 주시는 응원 덕분에 저희가 잘하고 있어요! 지금 해 주시는 것처럼 끝까지 응원해 주시면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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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오재일 선수와의 인터뷰였어요! 다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사실 이번 ‘더그아웃 스토리’ 인터뷰는 조금 힘들었어요. 오재일 선수가 워낙 조용하고 말수가 적더라고요. 그래도, 해야 할 말을 할 땐 눈빛이 확 달라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답니다. 어서 시간이 흘러 한국시리즈 경기를 보고 싶네요. 과연 오재일 선수는 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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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6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6년 10월호(66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agaz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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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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