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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Talk] 가을에도 짐승처럼, SK 와이번스 김강민 MEMORIES

dugout*** (dugout***)
2019.10.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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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파이브 1

 


올해로 프로 생활 19년 차. 강한 어깨에 빠른 발과 판단력으로 ‘짐승’같은 수비를 자랑하는 SK 와이번스의 김강민. 단연 KBO를 대표하는 최고의 중견수다. 2001년 입단 이후 SK맨으로 그라운드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그는 수비의 비결을 부지런함과 끊임없는 노력이라고 밝혔다. 벌써 기나긴 세월이 흘렀지만 몸무게부터 컨디션 조절까지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18년 전 신인 때만큼 혹독하다. 지난해 SK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일등 공신 활약을 보여줬던 것처럼 올해도 ‘가을 짐승’이 되기 위해 포효하고 있는 그를 만나 봤다.

 

에디터 박서휘 사진 SK 와이번스

 

김강민 (2019년 9월 3일 인터뷰)

출생 1982년 9월 13일 대구광역시 182cm 몸무게 85kg 별명 짐승, 짐승수비

 

얼마 전 개인 통산 1,5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어떤 기분이 들었나?

오랜 시간 야구를 했다는 의미라 뿌듯하고 감사하다. 하지만 앞으로 뛸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4년 만에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도 보여준 올 시즌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초반에 아픈 선수들이 있어 경기에 나갈 기회가 늘었다. 그 속에서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좋다. 3년 만에 100경기 출전과 100안타를 달성하게 됐는데 주전으로서의 어느 정도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얼마 남지 않은 경기도 좋은 모습으로 잘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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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외야수

 

현역 감독들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최고의 외야 수비수’로 선정됐다. 그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아무래도 꾸준함이 아닌가 싶다. 나는 정말 준비도 많이 하고 노력을 끊임없이 한다. 그래서 데뷔 이후로 수비에 있어서는 크게 슬럼프가 온 적이 없다. 늘 평균 이상의 수비 성적을 보여줬기에 좋게 봐주시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릴 때만 해도 외야수는 수비보다는 타격이 더 중요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수비의 중요성이 커졌다. 팀이 이기는 데 있어서 타격만큼이나 수비도 중요하기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본인만의 강점은?

첫발 스타트가 빠르다. 투수 출신이라 어깨도 강하다. 훨씬 좋았는데 너무 사용해서 그런지 지금은 예전만큼은 아니다.

 

최고의 외야수로서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수비에서 첫 번째는 부지런함이다. 기본적으로 갖고 있어야 할 자세다. 빠른 발을 가졌다면 유리한 점이 있지만 발만 빠르다고 수비를 잘하는 것이 아니다. 느린 선수들도 꾸준히 연구하고 연습을 통해 본인만의 테크닉을 습득해낸다면 충분히 좋은 수비수가 될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은?

2010년이 내게 가장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긴 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KBO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시즌은 작년이다.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하지 않고 우승을 거둔 거라 더 값졌다.

 

그렇다면 김강민이 꼽는 인생 경기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5차전이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경기였는데 운이 좋게도 역전 홈런의 주인공이 돼 짜릿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몇 년도로 돌아가고 싶은지?) FA 첫해로 돌아가고 싶다. 제일 야구를 잘해야 하고 잘할 수 있었는데 준비가 부족했다.

 

2003년부터 같은 등번호를 사용하고 있어 팀 내에서 하나의 번호를 가장 오래 쓰고 있는 선수다. 0번은 어떤 의미인가?

처음 달 때는 큰 의미가 없었다. 한 자릿수 번호를 원했는데 선배들이 다 좋은 번호를 갖고 있어 남은 번호가 0번뿐이었다. 그 뒤로 야구를 조금씩 잘하게 된 것 같고 나름 잘 어울려서 쭉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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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짐승이 되기 위해

 

팬 질문: 꾸준히 짐승 같은 활약을 보여주는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몸 관리에 엄청 신경 쓴다. 치료도 꼼꼼히 받고 보강 운동도 열심히 한다. 야구 외에는 거의 활동을 안 할 정도로 휴식을 충분하게 취하는 편이다.

 

여담으로 사진이 취미라 인하대 앞 사진관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요즘도 그런가?

한창 어릴 때 그랬다. 친한 지인이 그 사진관의 기사로 일하고 있어서 자주 찍었다. 벌써 10년 가까이 된 얘기다. 요즘은 별로 안 좋아한다. (아직도 그때의 사진들을 갖고 있나?) 아마 대구 본가에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취미가 있는지?

골프다. 체력 안배를 위해 한 달에 1번, 잦으면 2~3주에 1번은 치러 간다. 어렸다면 정말 매주 나가고 싶을 만큼 골프에 흠뻑 빠져 있다.

 

함께 필드에 나가는 멤버는?

팀 동료들이다. 김광현 선수를 비롯해 잘 치는 선수들이 꽤 있다. 골프를 좋아하는 선수들과 자주 치러 가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다. 시즌이 끝나면 지금보다 한두 번은 더 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본인만의 루틴이나 생활패턴이 있다면?

체중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체중이 증가하면 몸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고 부상 우려도 있어 끼니를 다 챙겨 먹지 않는 편이다. (하루에 몇 끼를 먹는지?) 경기 전 가볍게 한 끼 먹고 끝나고 또 먹는다. 양도 줄였다.

 

철저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징크스가 있는지?

일단 경기에 지면 그날 했던 패턴을 모조리 바꾼다. 결과가 좋았던 날의 패턴만 골라서 한다. 예를 들어 출근 시간이나 들어왔던 길은 좋았던 날 했던 대로 따라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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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바보 아빠

 

축하한다! 지난 6월 8일에 김나결, 김민결 양이 시구, 시타를 맡았다. 그라운드 위에 선 딸들의 모습을 보니 어떤 기분이 들던가?

가슴이 벅찼다. 언제 또 야구장에서 그런 추억을 쌓겠나. 잊지 못할 것 같다. (이벤트 전에 딸들에게 야구를 알려줬는지?) 큰딸에게 공 던지는 걸 살짝 알려줬다. 못 던진다고 해도 상관이 없으니 재밌게 알려줬다. 딸아이가 즐거워하더라.

 

평소 어떤 아빠인가?

좋은 아빠는 아니다. 원정 경기도 많고 아침에 아이들이 일어나면 난 자고 있고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출근해 있다. 딸들이 자고 있을 때쯤 집에 들어가 마주칠 시간이 적다. 쉬는 날에 놀아주려 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

 

자녀들이 아빠가 유명한 야구선수인지 아는지?

야구선수인 것만 안다. 아직 어려서 유명세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웃음)

 

아빠가 되기 전과 후 변화된 점이 있다면?

아내도 나도 야행성이었다. 함께 심야 영화도 보고 돌아다니는 걸 즐겼다. 하지만 요즘엔 애들이 있으니 어딜 가도 멀리 가지도 못하고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딸이 커서 야구선수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면?

내가 관여할 수 없지 않은가. 이왕 야구선수와 사랑에 빠지면 야구를 잘하는 선수였으면 좋겠다.

 

SK 선수 중 사윗감을 꼽자면?

김광현. (김광현 선수 정도면 사윗감으로 허락하는 건가?) 내가 반대한다고 안 하겠나. 지금도 말을 잘 안 듣는 말괄량이다. (웃음)

 

‘이제는 내가 나이 들었구나’라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

야구장에 인사할 사람이 코치님 말고는 거의 없을 때다. (씁쓸한가?) 물론이다. 처음 입단했을 때는 또래 선수가 무척 많았는데 지금은 거의 없으니 씁쓸하다.

 

이제 SK 왕조 시절에 주전으로 뛰었던 유일한 외야수다. 주변 선수들이 은퇴하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영원한 것은 없으니 나도 언젠가 은퇴를 하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숙명 속에서 내가 과연 뭘 어떻게 하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아 그 부분만 중점을 두고 있다. 기량이 영원할 수 없지만 하루라도 더 유지하려고 한다. (선수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개인 성적보다 우승 반지 하나 더 끼는 것에 대한 욕심이 크다.

 

그렇다면 처음 데뷔했을 때 세웠던 목표를 지금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하나?

그때는 마냥 1군 선수가 되고 싶었다. 이렇게 1,500경기나 뛰는 대단한 선수가 될 줄을 상상도 못 했다. 주어진 기회에서 하나씩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만약에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간다면 좀 더 꿈을 크게 갖고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더 노력할 것이다.

 

데뷔 후 오직 한 구단에서만 뛰었다. 김강민에게 SK 와이번스란?

가장 긴 추억이 있는 곳이다. 학교보다 오래 있었고 38살 인생의 반을 여기서 보냈다.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개의 홈런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일등 공신 활약을 보여줬다. 이번 가을야구도 기대해 봐도 좋은가?

작년보다 더 잘하고 싶다. 꼭 우승 반지를 차지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잘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겠다.

 

지금 컨디션은 어떤가?

조금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서서히 돌아오고 있어 가을야구까지 끄떡없을 것이다.

 

가을야구를 향한 각오가 궁금하다.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SK는 가을에 강한 팀이고 항상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줬다. 팀을 믿고 탄탄히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올해도 팬 여러분 덕분에 SK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야구장에 많이 찾아주셔서 큰 격려와 힘찬 응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올 시즌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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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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